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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3화

프레드는 웃었다.

“무리한 요구는 아니야. 다만 오늘 소독한 후 대사관의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하지 않기를 바라.”

“협조할 수 있어. 하지만 오늘은 소독하고, 내일은 청소하고, 나중에 또 검사하러 오면 우리는 정상적인 업무를 진행할 수 없어. 더군다나 이곳은 우리 Y 국의 대사관이고 기밀문서도 많아. 만약 차질이 생기면 양국의 국교에 좋지 않겠지?”

도리에 맞는 말이니 거절할 수 없었기에 방호복을 입은 사람은 프레드를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 오늘 소독을 한 후에 다시는 우리를 귀찮게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적어도 요즘은 안돼.”

프레드는 손가락을 내밀며 또박또박 말했다.

방호복을 입은 사람은 직접 대답하지 않고 에어팟에 대고 확인한 후 말했다.

“네, 저희 측에서 동의했어요. 합리적인 요구였어요.”

“자, 들어가. 이 방뿐만 아니라 모든 방을 검사할 수 있어... 아니지, 소독이지! 빨리 진행해. 아직 할 일이 많은데 만약 지체된다면... 양국간의 왕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걱정하지 마세요. 저희는 전문가예요.”

상대방은 놀라지 않고 기계를 들고 들어갔다.

방안은 텅 비어 아무도 없었고, 침대도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었다. 창문이 높아서 밖이 보이지 않았고 채광도 그리 좋지 않았다.

“이 방은 빛이 잘 들지 않아서 환자의 건강을 회복하는 데 별로 도움이 안 돼요.”

한 번 훑어보다가 옆으로 돌아 프레드에게 말했다.

“여기는 단순히 상처를 치료하는 의무실일 뿐 환자를 오래 머물게 하지 않아. 그러니 그렇게 많은 고민을 할 필요가 없어요. 왜, 소독 담당자가 이런 것도 신경 써야 하나?”

“직업 습관이죠.”

담담하게 말하고는 기계를 들고 방에 뿌리기 시작했다.

프레드는 문 앞에 서서 떠나지 않고 막지도 않았으며,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방안에는 강한 소독약 냄새가 가득했다.

“이 소독수가 인체에 해가 없지? 만약 우리에게 무슨 후유증이 생기게 되면 당신들을 찾아 결판을 낼 거야!”

프레드는 화를 내며 말했다.

“일반 소독제에요. 귀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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