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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22화

대사관 전체 부지가 작지 않고 직원들도 적지 않았는데 가끔 그들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Y 국어로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은 여전히 예의를 지켰다.

방호복을 입고 있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 김서진은 ‘수색' 작업을 계속했다.

방에 들어갈 때마다 그는 자세히 살펴보았지만 대부분 일반 사무실일 뿐이었다. 안에는 특별한 것이 없었는데 보아하니 숨겨진 길이나 방이 따로 있는 것 같지도 않았다.

자신의 집에도 있고, 많이 접촉하다 보니 밀실 기관에 대한 경험도 있기에 어느 정도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분명히 이 방들이 정말 평범한 방일 뿐 아무런 흔적도 없다는 것을 발견했다.

건물 전체를 다 쓸었지만 아무런 소득도 없었다.

다른 사람과 마주쳐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역시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었다.

김서진은 포기하지 않고 다음 건물로 향했다.

프레드는 자신의 사무실에 앉아 무표정한 채 CCTV 화면으로 다섯 명이 한 명씩 방에 들어가서 샅샅이 수색하는 걸 지켜보고 있었다.

보호복을 입은 사람 중 한 명이 의무실 쪽으로 다가오는 것을 지켜보던 프레드는 마침내 참지 못하고 한 손으로 주먹을 불끈 쥐고는 재빨리 마우스를 움직여 CCTV 화면을 실내로 돌렸다.

실내에는 침대 두 개와 간단한 의료장비가 놓여 있었지만 방안은 텅 비어 아무도 없었다.

프레드는 어리둥절했다.

여러 각도로 CCTV를 바꿔서 자세히 살펴보았지만 안에 확실히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했다.

순간적으로 머리가 텅 비었고, 마침 그때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문 앞에 도착해 있었다.

“여기는 의무실이라 소독할 필요가 없다.”

입구를 지키고 있던 경호원이 앞을 막았다.

프레드는 벌떡 일어나 모니터의 여러 화면을 들여다보았다. 두 손으로 책상을 짚고 생각한 뒤 빠른 걸음으로 사무실을 나섰다.

프레드가 의무실 입구에 도착했을 때, 경호원은 H 국 사람들과 싸우고 있었다.

“소독이 필요 없다고 했잖아, 매일 의사가 쓸 정도로 소독이 잘 돼 있다고.”

“우리 나름의 기준이 있으니 방마다 소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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