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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5화

사무실로 돌아온 고건민은 시무룩하게 책상에 앉아 묵묵히 담배를 피우며 이강현을 상대할 방법을 궁리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뾰족한 수가 없었다.

이미 여러 차례나 시도해 봤지만 이강현에게 해를 끼치기는커녕 오히려 이강현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과거를 떠올리며 고민국은 자기가 내린 판단이 옳은 것인지조차 의심하기 시작했다.

“아니야, 난 틀리지 않았어, 이강현 너 일이 계속 잘 풀릴 것 같아? 두고 봐.”

“맞는 말이이예요.”

갑자기 고건민 뒤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고건민은 소리에 놀라 손에 든 담배까지 날렸다.

황급히 몸을 돌려 등뒤를 봤지만, 등뒤는 텅 빈 채 아무것도 없었다.

순간 고민국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대낮에 귀신이라도 본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누구야?!”

“저예요.”

검은 망토에 꽁꽁 싸인 귀호가 고민국 앞에 나섰다.

고민국은 귀호를 자세히 훑어보고 인간임을 확인한 뒤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숨을 크게 몰아쉬었다.

“깜짝이야, 어떻게 들어왔어요?”

“아까 나갔을 때 내가 들어와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귀호는 덤덤하게 말했다.

“누구시죠? 왜 저를 찾아왔나요?”

고민국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말했다.

“제 이름은 귀호라고 합니다. 이강현이 제 조카를 죽였어요, 그래서 복수하러 온 거예요.”

이강현을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머리 앓고 있는 이때 마침 귀호가 나타났다.

“귀호 선생님 여기 앉으세요, 이강현 그 자식 진작 죽었어야 했어요, 이강현을 죽일 마음이 있다면 제가 적극 협조하지요.”

고민국이 진지하게 말했다.

“그럼 이강현에 대한 모든 걸 알려주세요.”

귀호도 이강현에 관한 많은 자료를 읽어 보았지만 이강현이 어떤 사람인지는 아직 파악할 수 없었다. 자료만 본다면 귀호가 보기에 이강현은 그냥 정신분열증 환자 같았다.

고민국은 눈살을 찌푸리고 잠시 생각해보다가 말했다.

“이강현을 처음 만난 게 몇 년 전인데, 그때 조카 고운란이 갑자기 결혼한다고 해서 이강현을 알게 되었어요…….”

고민국이 이강현을 만난 후부터 일어난 일들을 귀호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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