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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4화

이강현은 얼버무리게 말하고, 처방전을 꺼내 고운란 앞에 놓았다.

“여보, 내가 방금 처방전 하나를 구했는데 한번 봐봐, 처방전이 믿을 만하면 한약재로 만들어보거나 건강기능식품으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아.”

“건강식품? 무슨 처방전인데? 한약이라면 승인을 받는 게 어려울 것 같고, 건강기능식품이라면 좀 쉬울 수 있어.”

고운란은 처방전을 집어들고 자세히 들여다보다가 다 보고 나서 고개를 살래살래 흔들었다.

“다른 약재는 괜찮은데 백년 묵은 산삼은 이제 어디서 구하지? 구할 수 있다 하더라도, 생산 비용이 많이 들잖아.”

“고민해 봤는데, 품질이 좋은 장뇌삼으로 대체하는 게 어떨까? 백년 묵은 산삼 약효과가 뛰어나는 건 인정하지만 장뇌삼을 쓰면 효과가 아무리 떨어지더라도 시중에 나와 있는 건강식품보다 낫지 않을까?”

이강현은 마음속의 생각을 털어놓았다. 이 또한 양심적인 건의이다.

고운란은 검색해 보고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일단 만들어 보고 확인해보자, 정말 괜찮다면 건강 기능 식품으로 만드는 것도 괜찮은 거 같아.”

“근데 이 처방 네 꺼 아니야, 우리 여기서 하는 게 좀 아닌 것 같은데, 특히 큰아버지, 알잖아…….”

고운란의 마음은 걱정으로 가득 차 있었다. 고민국이 방해하면 이강현이 처방을 내놓아도 득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허허, 그럼 우리 회사 만들어서 하면 되잖아.”

이강현이 웃으며 말했다.

“회사를 차리는 게 어디 쉬운 일이야? 다른 건 몰라도 공장이나 설비만 큰 돈이 들어가, 일단 처방은 잘 주고 있어, 앞으로 기회 있으면 다시 얘기하자.”

“좋아, 여보 말 들을게.”

이강현의 말이 끝나자 고민국이 사무실 문을 밀고 들어갔다.

얼굴이 어두워진 고민국은 고운란을 매섭게 쏘아보았다.

“고운란, 너 방금 한 말 뭐야?”

“이강현 쟤 지금 먹고 쓰는 거 다 우리 집 돈이야, 그러니까 네가 말한 그 처방도 우리 거라고, 빨리 내놔.”

고민국은 문 밖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이것저것 듣다가 대화가 끝나고 바로 뛰어들어왔다.

고운란은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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