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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7화

이른 아침, 국제선 비행기 한 대가 한성 국제공항에 착륙했다.

몇몇 제자들이 몰려든 가운데 구양지가 공항을 빠져나오고, 마중 나온 우영민은 들고 있던 피켓을 힘차게 흔들며 빠른 걸음으로 구양지를 향해 달려갔다.

“대사님, 드디어 오셨군요, 민군 형이 계속 기다리고 있었어요.”

우영민이 얼굴에 웃음을 띠며 말했다.

구양지는 안색이 좋지 않았다. 배와 차의 피로가 구양지를 약간 피곤하게 했다.

“일단 병원에 가보자. 민군이 지금 어떻게 됐어?”

“첫 수술은 했고, 회복된 후에 휠체어에 앉아야 합니다. 이쪽 선생님 말로는 무릎관절을 바꾼 수술을 한 다음 움직이는 데는 지장이 없다고 하지만 격렬한 운동은 할 수 없다고 하네요.”

우영민은 권민군의 병세를 이야기했다. 구양지는 이를 듣고 더욱 안색이 나빠졌다.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구양지가 어두운 얼굴로 물었다.

“말하자면 제 탓입니다, 제가 좋은 별장 하나를 마련해 드렸는데 제 조카가 갑자기 사람을 데리고 가서 굳이 그 별장을 얻으려고 하니 충돌이 일어난 것 아닙니까, 민군 형은 성질이 급해서 그 자리에서 상대방과 싸웠다가 한 주먹에 무릎이 부러진 거예요.”

“한 주먹이라고?”

구양지가 의아해하며 말했다.

구양지를 10년 넘게 따라다닌 오랜 제자로서 권민군 실력이 어떤지는 누구보다 구양지가 잘 알고 있었다.

구양지가 보기에 권민군의 능력은 세계 최고는 아니더라도 세계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었다. 한 번에 무릎이 부러지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이강현이라는 그 자식 정말 주먹 한 번만 날렸습니다. 우리 다 그 자리에서 보고 있었어요.”

구양지가 미간이 찌푸려졌다.

우영민은 구양지가 생각에 잠기는 것을 보고 묵묵히 앞장서서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했다.

일행은 차에 올라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 구양지가 병실에 들어서자마자 권민군의 구슬픈 울부짖음이 들렸다.

“사부님! 꼭 복수해주세요.”

“복수해 줄 테니 무슨 일인지 먼저 말해 봐. 그 자식 어떻게 한 번 만에 네 무릎을 부러뜨렸어?”

구양지의 마음은 의심으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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