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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3화

“힘든 부탁이면 말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체면이 깎이지만 저도 솔직하게 말한 이유가 이강현의 일에 참견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세영의 직설적인 거절은 구양지의 체면을 구겼다.

“무술을 배우는 동지 입장에서 서로 보살펴야 하는 게 아닙니까? 너무 칼같이 거절하시네요.”

“죄송하지만 제가 겪어보아서 참견하고 싶지 않아요, 제 말 믿으시면 이강현한테 용서를 비는 게 나을 거예요, 체면이고 뭐고 목숨 앞에서 아무것도 아니에요.”

한세영은 구양지가 알아주길 바랐다.

속으로 몹시 화가 난 구양지는 콧방귀를 뀌며 일어섰다.

“그렇다면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앞으로 만나게 될 그날 제가 그쪽 명성을 더럽혔다고 탓하지 마세요.”

“하하하, 전 그런 거 없습니다. 마음대로 하세요.”

한세영은 구양지 말에 쉽게 넘어가지 않았다.

어쩔 수 없는 구양지는 제자들을 데리고 그곳을 떠나 바로 차를 몰고 이강현을 찾아갔다.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 오르는 구양지는 이미 모든 걱정을 깨끗이 떨쳐버렸다. 자신의 명성으로 이강현을 제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강현이 정말 스승이 있어 그를 위해 나서게 된다면 일을 크게 키워 모든 사람들과 함께 이강현한테 따지겠다고 마음먹었다.

어쨌든 이강현이 제자의 다리를 부러뜨렸으니, 그것은 불합리하다!

우영민은 내비게이션을 열고 차량 행렬을 지휘하였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곧 이강현이 말한 식당에 도착했다.

크지 않은 한식 식당이라 사람들이 몰려 들어간 후 식당은 사람으로 시끌벅적하였다.

“식당 주인은 당황한 표정으로 구양지 등을 바라보며 소란을 피우는 게 아닌가 하고 궁리했다.”

“뭘 드시고 싶은 가요?”

사장이 낮은 소리로 물었다.

“아무것도 먹지 않고, 그냥 물 한 잔 따라주세요, 여기서 얘기 좀 할게요.”

우영민이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근데…… 저희들도 장사하는 입장이라…….”

“장사는 개뿔, 여기 내가 다 맡을게, 200이면 돼?”

우영민은 핸드백에서 새 돈다발을 꺼내 사장의 손에 직접 쥐어주었다.

그러자 사장이 웃음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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