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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4화

진효영은 입을 삐죽 내밀고 말했다.

“그럼 우지민은 왜 갈수 있는 거예요, 걔도 인질로 잡힐 수 있잖아요.”

“그냥 얼굴을 보이는 거야, 걔네 숙부랑 몇 마디하고 갈 거야.”

이강현은 사무실 문을 닫고 우지민을 데리고 나갔다.

진효영은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지만 감히 이강현의 뜻을 거역할 수 없어 고운란 곁으로 가서 고운란의 팔을 잡고 흔들었다.

“운란 언니, 우리도 같이 가보지 않을래요?”

“너는 그냥 가만히 있어, 뭘 생각을 하지 말고, 정말 가서 이강현에게 폐를 끼치면 너를 쫓아낼지도 몰라.”

고운란은 담담하게 말했다.

“내쫓지 마세요.”

진효영은 슬프게 소리쳤다.

“운란 언니는, 날 쫓아내지 않을 거죠, 그렇죠?”

“네가 말을 잘 들으면 쫓아내지 않을 거야, 근데 네가 혼자 미움을 산다면 나도 너를 지킬 수 없어.”

“말 잘 들을게요, 안 가면 되잖아요.”

진효영은 의자에 앉아 마음속으로 이강현을 원망하였다.

이강현과 우지민이 식당에 들어섰다.

구양지의 제자들은 이강현이 오자 모두 일어나 소매를 걷어붙이고 주먹을 흔들며 이강현을 노려보았다.

우지민은 그런 태도에 놀라서 이내 이강현의 뒤로 몸을 움츠렸다.

“사부님, 조심하세요.”

우영민은 우지민을 노려보았다.

“지민 너! 빨리 이 개뿔 사부님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해!”

“숙부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죠, 제가 보기에 그쪽도 빨리 돌아가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제 사부님이 화를 내실 때에는 저도 놀라요.”

우지민이 입술을 부르르 떨며 말했다.

“하하하하.”

우영민 등은 분분히 웃음을 터뜨렸다. 우지민의 말이 너무 웃기기 때문이다.

“너 지금 웃기려고 일부러 그렇게 말한 거야? 네가 놀라든 말든 우리와 무슨 상관이야, 우리는 놀라지 않아.”

“그래, 네 사부가 아무리 무서워도 우리 앞에서는 찍소리도 못할 걸.”

“우지민은 순간 얼굴을 붉히면서 목을 꼿꼿이 세우고 변명을 하려고 했지만 어떻게 변명을 해야 할지 몰랐다.”

“콜록콜록.”

구양지는 심한 기침을 이어서 하고 이강현을 바라보며 천천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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