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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7화

식당 뒷주방은 유리로 구분되어 유리를 통해 요리사가 뒷주방에서 요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최근 몇 년 동안 식품 안전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아 식당 주인이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이런 오픈 셰프의 형태로 변경했다. 하지만 돈을 아끼기 위해 사장님은 강화유리를 사용하지 않았고, 다만 약간 두꺼운 일반유리를 사용했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 구양지는 이강현에게 날려가고, 주방장의 유리에 꼿꼿이 부딪혔다.

보통 유리로 날아오는 사람을 막을 수 없었다. 그리하여 구양지가 부딪히는 순간 유리는 깨졌다.

빵!

와르르.

유리 부스러기가 사방으로 튀었다. 그리고 구양지는 유리를 깨뜨린 후에도 계속 앞으로 날아가 뒷주방 난로 불 위의 큰 냄비 안에 머리를 박았다.

냄비에서 끓이는 것은 뼈 국물로 요리사가 맛을 내기 위해 일부 요리를 할 때 사용하는 것이다.

지금 구양지는 머리 아래, 발 위로 고꾸라졌다. 뜨거운 국물에 구양지는 비명을 지르고 싶었지만 입만 열면 뜨거운 국물이 입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순간 뜨거워지는 느낌에 구양지는 냄비 안에서 필사적으로 발버둥쳤고, 냄비 밖으로 드러난 두 다리는 더욱 사방으로 발버둥쳤다.

콰당!

구양지의 발이 벽에 부딪히자 엄청난 힘으로 냄비가 부뚜막에서 굴러 떨어졌다.

짝짝!

도자기로 만든 큰 냄비 조각이 부서지고 국물이 바닥으로 흘러내린 후 피부가 빨갛게 질려 심하게 데인 구양지가 드러났다.

구양지의 이 순간은 후회스럽기 그지없다. 왜 억지로 나섰는지, 왜 한세영의 충고를 듣지 않고 달려와 이강현이라는 마수를 건드렸는지 후회했다.

“살려줘, 살려줘, 빨리 와줘, 살려줘.”

구양지는 허약하기 짝이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뒷주방에 있던 요리사와 일꾼들은 오들오들 떨며 구석에 웅크리고 꼼짝도 하지 못했다.

식당 주인은 더욱 어리둥절하며 괴로운 표정으로 구양지를 바라보았다.

우영민과 구양지의 제자들은 쥐죽은 듯 잠자코 국물에 누워 경련을 일으키는 구양지를 바라보았다.

우지민은 깜짝 놀라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사부님, 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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