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82화

한창 앉아서 마음을 다스리고 있던 한세영은 제자의 발소리에 놀라 다소 못마땅한 표정으로 말했다.

“뭘 그렇게 놀래? 하늘이 무너졌어?”

“하늘이 무너진 게 아니라 구양지 대사님이 오셨습니다.”

“뭐? 외국에서 무술을 배우주고 제자들을 많이 받으셨다는 그 구양지 말이야?”

한세영은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네, 그 분입니다. 사부님 만나러 왔는데 악의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서 가자.”

한세영은 옷을 가다듬고 제자를 데리고 방을 나와 곧장 앞마당으로 향했다.

앞마당에 이르러 의자에 앉아 있던 구양지를 보자 한세영은 황급히 인사하며 말했다.

“구양지 대사님께서 오셨는데 제가 마중을 나가지 못했네요.”

“하하하, 뭘 그런 말씀을, 갑자기 찾아온 제 잘못인데요.”

구양지도 한세영에게 인사를 하였다.

“이젠 한성에 돌아오신 겁니까?”

한세영은 궁금한 듯 물었다.

“그럴려고요, 근데 오늘 찾아온 건 이것과 무관한 일입니다. 사람 하나를 알아보려고요.”

“네?”

한세영은 의아해하며 웃었다.

“그 사람 한성에 있나요? 그럼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성 사람인데 고씨 집안의 사위 이강현이라고 합니다. 혹시 들어보셨나요?”

한세영의 얼굴에 웃음이 갑자기 굳어졌다.

이강현의 이름은 한세영에게 트라우마 같은 존재이다. 이강현 그 이름만 들어도 가슴에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느낌이었다.

구양지는 한세영이 못마땅한 표정을 눈치채고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이 사람을 알고 있는 모양이네요.”

“하하.”

한세영은 헛웃음을 지었다.

“당연히 알죠, 이강현은 2년 동안 한성에서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 무능한 자로 꽤 유명했거든요, 근데…….”

“근데 뭐죠? 그냥 말해주세요.”

구양지가 직설적으로 물었다.

“근데 헛소문이예요, 아니면 이강현 그자의 속임수라고도 할 수 있죠, 체면을 깎이는 일이지만 저 방금 이강현 손에 크게 당하고 물려받은 처방까지 내놓아서야 일을 해결했어요.”

체면을 구긴 일이지만 한세영은 숨길 생각이 없었다. 정말 체면치레로 일을 숨기면 구양지가 자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