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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3화

서강빈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면서 팻말을 들고는 말했다.

“22억이요!”

연규진은 안색이 변하더니 차갑게 말했다.

“30억!”

말을 마치고 그는 서강빈을 향해 눈을 부릅뜨며 계속하여 도발하였다.

“야, 네가 그렇게 대단하면 나하고만 값을 불러봐! 네가 도대체 돈이 얼마나 있는지 한번 봐야겠어!”

“40억!”

서강빈은 살짝 미간을 찌푸린 채로 계속하여 팻말을 들고 가격을 올렸다.

이 광경을 본 현장의 모든 사람이 숨을 죽였고 10억짜리 옥의 가격이 순식간에 40억까지 치솟았다.

‘이 사람은 어디서 온 벼락부자지?’

연규진도 미간을 찌푸리고는 무척 불만인 모습이었다.

‘이 자식이 미쳤나! 값을 단번에 10억이나 올리다니...’

“젠장! 너 이 자식 지금 나랑 한번 해보자는 거지?”

연규진이 화를 내자 서강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도대체 지금 시비를 거는 사람이 누군데? 규진 씨가 정 불쾌하다면 가격을 더 부르면 될 것을.”

“이런 젠장!”

연규진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바로 팻말을 들어 소리쳤다.

“60억!”

“70억.”

서강빈이 덤덤하게 말했다.

헉!

현장에서는 여전히 쥐죽은 듯 조용했다.

한 번에 1억씩 값을 부른다고 하지 않았던가? 어떻게 된 게 10억 단위로 가격이 치솟고 있는가...

거기다가 연규진인데, 연 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 말이다. 이 강성에서 그 누구도 감히 연 씨 가문의 사람들과 적대시하지 못한다.

“저 자식은 어디서 왔길래 감히 연 씨 가문 둘째 도련님과 저울질을 하고 있어.”

“몰라, 보아하니 낯선 얼굴인 게 강성 사람이 아닌 것 같아.”

“두고 봐, 연 씨 가문 둘째 도련님의 화를 돋웠으니 저 자식은 이 범소각을 살아서 나갈 수는 없을 거야.”

사람들은 수군거리면서 서강빈을 불쌍하다는 듯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연규진도 화가 단단히 났다. 오늘은 근래 기분이 최악으로 곤두박질치는 하루였다. 도대체 어디서 굴러온 놈이길래 이렇게 사사건건마다 자신과 부딪히는가 말이다.

“90억!”

연규진은 이렇게 소리치며 서강빈을 노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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