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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화 아직 기회가 있어

임초연은 침대에서 일어나 거실로 나갔다.

엄마 신해선은 딸의 얼굴에 다크서클이 진한 것을 보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초연아, 너 왜 그래? 밤새 못 잤어?”

그녀는 피곤한 얼굴로 소파에 주저 않았다.

“엄마, 그만 해요.”

지금은 초조한 마음에 죽을 것만 같았다.

신해선이 다가오며 물었다.

“왜 그래?”

어릴 때부터 그녀는 부모 속을 썩인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그런 그녀가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자 걱정이 절로 됐다.

“엄마, 준재 씨한테 여자가 생긴 것 같아요.”

임초연은 답답한 표정으로 어젯밤에 있었던 일을 말해주었다.

하지만, 신해선은 생각이 달랐다.

“네 말 대로라면 그 여자는 그리 좋은 집안의 아가씨가 아닌게 분명해. 권력도 지위도 없는 평범한 여자이니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돼.”

그녀는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말했다.

“내가 평소에 말했듯이, 별일 없으면 해영 이모와 많이 만나렴. 같이 쇼핑도 하고 말이야. 여씨 가문 같은 대단한 집안은 자식을 결혼시킬 때 상대방의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인 형편을 따지기 마련이야. 거긴 아무나 시집갈 수 집안이 아니야.”

“하지만…….”

그녀는 여준재와 고다정의 친밀한 모습이 생각났다.

신해선이 얼른 그녀의 말을 끊었다.

“언제부터 그렇게 자신감이 없어진 거지? 그런 평범한 여자가 여씨 가문에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해영 이모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잖아. 네가 준재 어머니와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면 틀림없이 아무 문제없을 거야!”

그녀는 엄마의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결혼은 절대 쉽게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배웠고, 그렇게 알고 있었다.

한참을 생각한 후 그녀는 그제야 안심이 됐다.

“그래요, 엄마. 알았어요.”

신해선은 그녀의 손등을 두드리며 위로했다.

“우리 딸이 얼마나 예쁘고 훌륭한데, 아무 걱정할 것 없어!”

그날 오후, 임초연은 직접 떡을 만들어 여씨 저택으로 향했다.

심해영은 그녀를 보고 기뻐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초연아, 어서 와.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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