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31화 엄마와 멋쟁이 아저씨랑 함께

여준재는 하윤을 바라보다가 아이의 간절한 부탁이 그의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그는 눈을 번쩍 뜨며 말했다.

“하윤이가 와서 유치원 얘기를 했는데…….”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고다정이 그의 말을 가로막았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아, 아이가 하는 말을 신경 쓰지 마세요, 여 대표님과 상관없는 일이에요. 이미 선생님께 말씀 드려놨으니 혼자 가도 돼요.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다정은 하윤이 틀림없이 유치원 학부모회를 위해 이곳에 왔음을 알고 있었다.

이건 그들의 집안 문제인데 어떻게 준재를 피곤하게 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준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고 선생님, 제 말은 그런 뜻이 아니에요, 제가 필요하다면 시간을 내서 갈 수 있다고 말씀드리려 했어요.”

그의 말에 다정은 깜짝 놀랐다.

그녀는 준재가 이런 무리한 부탁에 응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두 아이도 놀라 큰 눈을 깜빡였다.

“정말이에요? 멋쟁이 아저씨!”

그 옆에 있던 구남준은 더욱 놀란 표정을 지었다.

남준은 대표님이 그런 무리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그는 그 요구를 받아들였다!

그는 자기가 잘못 들었겠거니 재빨리 귀를 후벼 팠다.

다정은 눈살을 찌푸리며 마음속의 의아함을 감추고 정중하게 거절했다.

“여 대표님, 말씀은 감사하지만 이렇게 또 폐를 끼칠 수는 없어요. 안 그러셔도 돼요.”

그녀는 준재에게 더 이상 신세를 지고 싶지 않았다.

준재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괜찮아요.”

그는 애정 어린 눈으로 두 남매를 바라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저는 이 두 아이를 아주 좋아해요. 두 아이가 제 도움이 필요한 경우는 거의 없으니 꼭 도와주고 싶어요! 그리고 고 선생님과 저 사이에 이렇게 예의를 차릴 필요는 없겠죠?”

이유는 모르겠지만 다정이 의도적으로 선을 그으려고 할 때마다 준재는 항상 마음이 이상하고 불편했다.

다정은 여전히 마음이 걱정스러운 듯 입술을 깨물었다.

준재는 항상 바쁘고 처리할 일이 많았기에 그녀는 정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