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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화 너무 걱정돼

다정이 다급히 말했다.

“알았어요, 제가 금방 갈게요!”

전화를 끊고 나서 그녀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이야. 하윤이 별일 없다니.’

“어머니, 하윤에게 소식이 있어요?”

다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선생님께 상황을 간단히 설명한 후 하준을 데리고 떠났다.

……

회사.

준재는 전화를 끊고 하윤을 바라봤다. 아이는 의자에 앉아 짧은 다리를 흔들고 있었다. 그는 어이가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는 회사를 운영하면서 크고 작은 많은 일들을 겪어냈다. 하지만, 이 아이에게만큼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었다.

그는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엄마한테 전화했으니 곧 오실 거야.”

하윤은 큰 눈을 깜빡이며 웃었다.

“멋쟁이 아저씨, 고맙습니다!”

그는 하윤과 이야기를 나누며 무슨 일이 있었는지 대충 알고 있었다. 아이는 자신에게 하루만 아빠가 되어 줄 수 있냐며 부탁하러 온 것이었다.

그는 이상하게도 그 말에 아무런 거부감이 들지 않았다.

아이들이 정말 좋았기 때문이었다.

그저 한번 도와주는 건데 안될 것도 없었다!

하지만, 정작 그가 놀랐던 것은 하윤의 담력이었다.

혼자서 유치원에서 나와 여기까지 오다니, 생각만 해도 아찔했다!

준재는 일부러 화가 난 척했다.

“이번엔 그냥 넘어가지만 다음에는 이렇게 혼자서 나오면 안 돼, 알았지?”

“엄마랑 통화해 보니 엄마도 선생님도 걱정을 많이 하고 계셨어. 너 때문에 엄마가 얼마나 놀랐겠니?”

하윤은 그제야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듯 입을 삐죽 내밀며 눈을 내리깔았다.

“제가 잘못했어요. 다음부턴 안 그럴게요.”

하윤이 순순히 잘못을 인정하자 준재는 그제야 표정을 풀었다.

그는 하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래, 잘못을 깨달았으니 됐어. 다음에는 그러지 마. 이 장난꾸러기!”

“하지만 이따가 엄마가 오면 잘못했다고 말해야 해!”

하윤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게요.”

오늘 하윤이 엄마를 걱정시킬만한 행동을 한 건 분명했다.

그는 더는 나무라지 않고 하윤에게 과자를 가져다주었다.

“이거 먹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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