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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따뜻한 품

“자, 여러분들, 활동이 시작되기 전에 준비운동을 하면서 몸의 긴장을 풀어줘야 해요.”

선생님은 아이들을 한데 모아 놓았고, 음악이 울려 퍼지자 준비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아직 어리고 신체 기능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 같은 경우, 준비 운동을 시작할 때 팔다리가 조화롭지 못한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짧은 다리를 이리저리 움직이고, 작은 엉덩이를 씰룩거리는 가지각색의 모습이 부모들을 웃음 짓게 만들었다.

준재도 그 옆에 서서 미소를 지으며 지켜봤다.

그 순간, 그는 자신의 얼굴에 자애로움과 부드러움이 많아졌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

10분 후, 준비 운동이 끝이 났다.

“자, 준비 운동이 끝났어요. 첫 번째 활동은 2인 3각입니다. 부모님과 자녀 사이에 보이지 않는 호흡을 테스트할 수 있어요. 이제부터 학부모님들이 제비뽑기를 하여 경기 순서와 조를 정하도록 할게요.”

고다정과 하윤이 한 조로 뒤 순서였고, 여준재와 하준이 한 조로 앞 순서로 편성이 되었다.

“경기 순서가 결정되었으니 학부모님들께서는 아이들을 데리고 운동장으로 오세요.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경기가 시작되었다. 준재와 하준은 1조에 있었다.

총 10개 조의 가족이 함께 경기를 하며 청팀과 백팀으로 나뉘어졌다.

준재와 하준이 발목에 끈을 묶는 것을 본 다정은 긴장된 얼굴로 옆에 서 있었다.

“우리 하준이 파이팅!”

“괜찮아, 하던 대로만 하면 돼, 긴장하지 마.”

준재는 입술을 꾹 다문 뒤,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장난스럽게 말했다.

“고 선생님, 제가 보기엔 하준이 보다 선생님이 더 긴장하신 것 같은데요?”

하준도 따라서 웃기 시작했다.

“맞아요,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저랑 아빠는 반드시 1등을 할 거예요!”

아빠라고 말할 때, 준재의 입가엔 미소가 더욱 번졌고 그 호칭을 거부하지 않았다.

그런대로 괜찮은 것 같았다.

이 말을 들은 다정은 오히려 더 부끄러웠다.

그녀는 준재의 눈을 쳐다보지 못한 채 눈을 내리깔았다.

시합이 정식으로 시작되자 구호와 함께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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