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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화 다른 사람의 보살핌을 받을 때가 되었다

준재는 사무실에 앉아 일을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때, 핸드폰 알림이 울리면서 다정이 보낸 사진과 함께 토끼 표정이 떴다.

그는 순간 입꼬리가 올라가며 눈빛이 부드러워졌다.

하던 일을 잠시 멈춘 그는 바로 답장했다.

[고 선생님, 약재들을 돌보느라 고생했어요.]

다정도 곧 답장했다.

[제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인걸요.]

[참, 대표님! 너무 무리하면 안 돼요. 대표님의 현재 몸 상태로 봐서는 매일 적어도 8시간 정도의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가져야 한다구요.]

그녀는 일에 몰두하던 그의 모습을 떠올리며 당부했다.

그는 웃으며 답장했다.

[걱정 마세요, 고 선생님. 저도 잘 알고 있어요.]

그는 다정에게서 치료를 받으면서 자신의 몸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의 몸은 전보다 훨씬 좋아졌다.

이대로만 간다면 얼마 안가 많이 회복될 것 같았다.

엄두도 내지 못했던 일이 다정이 나타나면서부터 기적처럼 이루어지고 있었다.

다정은 아침 일찍부터 약재 밭에서 바쁘게 일하다 겨우 끝냈다.

집에 돌아온 그녀는 은침을 꺼내 들고 강말숙에게 갔다.

그녀는 아이가 들면서 다리가 자주 시큰거리며 아팠다. 특히, 요즘은 장마철이라 더 많이 힘들어했다.

“외할머니, 긴장 푸세요.”

다정은 그녀의 바지를 걷어 올리고 침을 놓기 시작했다.

강말숙은 고개를 끄덕이며 외손녀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한숨을 쉬었다.

“사람이 늙으면 쓸모가 없어. 시간은 갈수록 더 빨리 지나가고 말이야.”

그녀 앞에서 울고 보채던 계집애가 어느새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

다정은 웃으며 말했다.

“무슨 소리예요? 아직 정정하시잖아요.”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

“그나마 내가 지금 건강이 괜찮아서 너를 돌보지, 만약 내가 죽으면 누가 널 돌보니?”

그녀는 다시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아이들도 커서 철이 들었으니 너도 남자를 만나서 보살핌을 받아야지.”

강말숙의 소원은 다정이 가정을 이루는 것을 보는 것이었다.

다정은 고개를 저으며 웃었다.

“저는 지금 이렇게 사는 것이 좋아요!”

“계속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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