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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설마 애들 아빠?

다정은 그 문신을 보는 순간, 온몸의 피가 얼어붙는 것 같았다. 시간이 멈춘 듯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었다.

그 매의 눈의 도안은 오래전에 본 적이 있다.

자신의 모든 것을 잃게 한……, 자신의 신세를 망친 그 남자, 5년 동안 때때로 꿈속에 나타나 자기를 괴롭히는, 그 남자의 가슴에도 이와 같은 문신이 있었다.

‘뭔가…… 너무 닮았다.’

감았던 눈을 크게 뜨니,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하윤과 하준도 아빠에 관해 물어본 적이 있다. 몇 년 동안 다정 또한 아이들의 생부를 찾기 위해 노력해 봤지만, 어떠한 흔적도 찾지 못했다.

‘설마 이 사람이 바로 그 남자, 아이들의 아빠일까?’

‘아닐 것이다. 문신 종류가 수천수만 가지이니, 유사할 수도 있다.’

‘진짜 똑같은 걸까? 아니면, 내가 잘못 본 걸까?’

다정은 그 문신이 기억 속의 그 모습인지 다시 한번 눈에 불을 켜고 바라보았다.

그 사이 준재는 이미 검은 셔츠의 단추를 전부 채웠다.

검은 셔츠를 넥라인 위까지 잠그니, 늘씬한 몸매를 더욱 매혹적으로 돋보이게 해 주었다. 차도남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가슴의 문신도 가려졌다. 문신 모양을 확인할 길이 없어지자, 다정은 실망을 감출 수 없었다.

그녀의 시선을 인식한 준재는 눈살을 찌푸리며 무슨 말을 하려다 구남준의 절박한 부름에 말을 삼켰다.

“도련님, 도련님을 치료할 기회를 이대로 놓칠 수는 없습니다.”

구남준은 요 몇 해 동안 준재와 함께 세계 각국의 명의를 찾아 나섰지만, 번번이 헛물켰다.

모처럼 그의 병세에 도움이 될 사람을 찾았는데 어떻게 이렇게 쉽게 포기할 수 있겠는가?

신수 노인의 얼굴에도 초조함이 묻어났다. 어떤 말도 더 이상 할 수 없었기에 난처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다정이 무언가를 결심한 듯 확고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모두의 시선이 다정에게로 옮겨갔다.

“좋습니다, 네, 제가 치료할게요. 단, 저에게 몇 가지 약속을 해 주셔야 합니다!”

모두 기대에 찬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무슨 약속?”

준재도 멈칫했다. 그녀가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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