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1화 망신

고다빈이 장미, 소유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직원이 다가와 문을 두드리며 그들에게 말했다.

“신부님, 곧 결혼식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조금 있으면 신부 입장이에요.”

다빈은 고개를 끄덕였고 장미는 그런 그녀를 대신해 면사포를 씌워줬다. 소유는 그녀의 뒤에서 웨딩드레스를 정리했다.

한편, 고다정은 막 택시에서 내려 고개를 들고 사람들로 북적이는 호텔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정장도 아닌 평범한 녹색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모두가 차려입고 참석했지만, 다정은 아주 캐주얼했다.

다정은 청첩장을 손에 쥐고 깊은숨을 들이마신 후, 그녀 스스로에게 말했다.

“그래, 엄마의 유품만 챙기고 바로 나오는 거야.”

그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천천히 위층 연회장으로 올라갔다.

결혼 행진곡이 연회장에서 은은하게 들려왔다.

다빈은 새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하이힐을 신은 채 회전계단에서 천천히 걸어 내려오고 있었다.

승리자의 기쁨과 함께 그녀의 얼굴에 떠오른 환한 미소는 다정의 시선을 사로잡아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신부가 나왔어요!”

‘찰칵’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며 플래시는 거의 사람의 눈을 멀게 할 만큼 반짝였다.

계단 입구에는 고귀한 턱시도를 입은 훤칠하고 잘생긴 남자가 서서 다빈을 다정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마치 백마 탄 왕자가 공주를 바라보는 것처럼 그윽하고 경건했다.

다빈은 계단 아래에 다다르자 우아하게 손을 내밀었고, 그는 그녀의 손을 꽉 잡았다.

오늘의 새 신랑, 신부는 손을 잡고 레드카펫을 걸었다.

다정은 이 장면을 바라보며 수년 전, 다정하게 자신을 바라보며 다짐한 그 남자를 떠올렸다.

“다정아, 난 네 손을 잡고 결혼식장에 들어갈 거야. 우리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함께 하자.”

그 결과, 그는 얼마 지나지도 않아 다른 사람의 손을 잡고 있었다.

다정은 역겹고 우스웠다.

‘그때의 난 왜 그런 말을 철석같이 믿었을까? 정말 바보 같아.’

하지만 다행히 지금 그녀의 마음속엔 아무런 감정이 남아있지 않았다!

“오늘 다빈 씨는 정말 아름다워요. JS그룹 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