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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그녀가 원했던 것은 평범하지만 화목한 가정이었고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었다.

나상준과 끝까지 가지 못한 것은 아쉽지만 그렇다고 미련이 남지도 않았다.

그것은 그녀가 이 관계에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차우미는 이혼한 뒤에도 맞는 사람을 만나면 시도해 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어제 그녀는 여가현의 말을 듣고 밤새 생각해 보았다. 만약 온이샘의 마음이 진심이라면 천천히 교제해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은 선택이었다.

만약 둘이 마음이 맞아서 결혼까지 갈 수 있다면 그것도 인연인 것이다.

“잘 생각했어! 역시 내 친구야. 냉철하고 현명해!”

여가현은 자기 일처럼 기뻐하며 엄지손가락을 내흔들었다. 차우미의 말을 들어보니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나상준만 떠올리면 왠지 복수의 쾌감도 느껴졌다.

두 사람은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한참 수다를 떨었다.

의사 사무실.

나준우는 맞은편에 앉은 남자에게 차우미의 상황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설명을 다 들은 나상준이 물었다.

“바쁜 사람 갑자기 불러서 미안해.”

나준우는 청주 대학병원의 에이스로서 아무나 부른다고 안평까지 외래 진료를 보지는 않는다.

나준우가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 마침 은사님도 만나고 난 오히려 좋아. 걱정 마.”

말은 그렇게 해도 차우미가 다 나을 때까지 그가 여기 있어주기를 바란다는 건 알고 있었다.

“곤란하면 나한테 얘기해. 다른 의사 알아볼 테니까.”

“그래, 알았어.”

용건을 끝낸 나상준은 별다른 이야기 없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준우도 그와 함께 사무실을 나서며 물었다.

“상희는 좀 어때?”

“괜찮아.”

나상준은 높낮이 없는 무덤덤한 말투로 대답했다.

나준우는 속을 알 수 없는 표정을 하고 있는 형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갑자기 온이샘이 떠올랐다.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다 같이 산책하러 나갔던 날 예은이 핸드폰에서 들려온 목소리도 아마 온이샘이었을 것이다.

‘형도 이샘 형을 봤을 텐데….’

“문제 생기면 바로 나한테 연락해.”

엘리베이터에 오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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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김태림
근데.. 온이샘도 가온그룹의 후계자인데 재벌집에서.. 이혼한 차우미를 며느리로 받아줄까? 차우미.. 온이샘.. 두 사람도 싶지 않을꺼 같고 차우미는 나상준과 재결합 원하지 않을 꺼 같은데 차우미만 또 상처 받는거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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