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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차우미는 어쩌다가 나상준 조카를 구하게 되고 주혜민이 나상준을 따라 안평에 왔다가 자신의 병실까지 찾아온 이야기를 숨김없이 말해주었다.

이야기를 할 때 차우미의 표정은 차분했다.

지나간 건 지나간 거고 더 이상 미련을 두지 않기로 했기에 담담히 이야기할 수 있었다.

“하! 얼마나 자신 없으면 병실까지 찾아와서 그딴 소리를 지껄여?”

“이혼한 전처한테 찾아와서 그게 할 소리야? 나상준은 그런 여자를 뭘 보고 좋아한대?”

이야기를 다 들은 여가현이 기가 차다는 듯이 욕설을 퍼부었다.

차우미는 여전히 햇살 같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건 중요하지 않아. 어차피 나랑은 상관 없는 일이기도 하고. 우리 사이는 이미 끝났어. 그 사람한테 미련도 없어. 그들이 내 앞에서 뭐라고 하든 나한테는 전혀 타격이 되지 않는다고.”

짝짝!

여가현은 큰 소리를 내며 박수를 치더니 감탄하는 표정으로 차우미를 바라보았다.

“왜 그렇게 봐?”

차우미의 질문에 여가현은 엄지손가락을 내밀었다.

“난 네가 그 나쁜 놈 때문에 속상해하고 아파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고 하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잘 생각했어! 역시 넌 최고야.”

차우미는 과장된 친구의 표정을 보고 못 말린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그럼 어떡해? 드라마에 나오는 비련의 여주인공처럼 하루종일 울기만 해?”

차우미가 고개를 흔들며 말을 이었다.

“난 그런 사람이 아니야. 난 아주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역시! 당연히 이래야지! 나상준 배 좀 아플 거다!”

“그 인간들한테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더 잘 살아야지!”

아까까지 씩씩거리던 여가현은 어디로 가고 만면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녀는 그 뒤에도 한참이나 나상준과 주혜민에게 욕설과 저주를 퍼부었다.

차우미는 말려도 소용없다는 걸 알기에 그녀가 흥이 깨질 때까지 가만히 기다려 주었다.

“하! 이제 좀 기분이 나아졌어. 그럼 이제 온 선배 얘기 좀 해볼까?”

여가현은 얼굴을 차우미의 코앞으로 가까이 붙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봤지? 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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