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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화 낭패

“죽게 내버려 두지는 않아, 그런데 앞으로 나를 배신한 결과가 어떨지 잘 생각해 봐!”

말을 마친 남자는 차갑게 일어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강하영은 절망적인 표정으로 눈을 감았고, 흐르는 눈물이 뺨을 적셨다.

처음부터 그랬듯 그는 그녀를 믿지 못했다.

……

보름 뒤.

정유준이 청해온 변호사의 변호하에 법정에서 판결을 내렸다.

임해진은 몇 차례 살인미수 전과가 있었고, 강하영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과잉방위에 의한 과실치사로 인한 살인으로 판명 받고 징역 5년 형을 선고받았다.

감옥으로 보내진 어느 날 오후.

양다인이 강하영을 찾아왔다.

두 사람은 유리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았는데, 양다인은 강하영의 망가진 몰골을 보더니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꼴이 말이 아니네.”

강하영은 그런 그녀를 싸늘하게 응시했다.

“양다인, 그들이 한밤중에 너한테 찾아가 목숨이라도 앗아갈까 봐 겁나지 않아?”

양다인은 조금도 당황하는 기색이 없었다.

“그럼 어쩔 거야? 네가 감옥에 있는 모습만 봐도 나는 기분이 좋거든! 오늘은 그날 미처 얘기하지 못했던 사실을 알려 주기 위해서 찾아온 거야. 사실은 네가 바로 소씨 집안에서 잃어버린 손녀야. 나는 그저 너와 소예준의 머리카락으로 DNA 감정을 했을 뿐이지. 좋은 팔자로 태어났지만 아쉽게도 나를 만난게 잘못이지 뭐.”

강하영은 멍하니 있다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방금 뭐라고 했어?”

강하영이 이성을 잃은 것을 보고, 양다인은 더욱 크게 웃기 시작했다.

“흥분하지 마, 내 얘기 아직 안 끝났어. 네가 왜 갑자기 기억을 잃었을까? 왜 하필이면 정유준을 구해줬던 일을 잊었을까? 다행히도 나는 네가 그때 정유준을 구한 장면을 기억해 뒀는데, 덕분에 이렇게 나한테 기회가 왔지 뭐야.”

미친 듯이 웃다가 점차 일그러지는 양다인의 얼굴을 보니 머리부터 발끝까지 찬물을 뒤집어 쓴 것 같았다.

양다인의 말이 그녀의 심장을 찔렀고, 그 고통에 온몸의 전율이 멈추지 않았다.

그녀가 바로 정유준을 구해준 사람이었다!

양다인은 그저 수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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