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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5화 또 누구랑 잤어?

정유준은 턱이 뻐근해질 정도로 고개를 젖히고 차가운 어조로 물었다.

“강하영이 한 짓이라고 생각해?”

“대표님, 강하영 씨는 그럴 사람이 아니지만 지금으로선…….”

허시원은 말을 하다말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도 지금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

“경찰서로 가자.”

정유준은 그 말을 남기고 몸을 일으켰다.

경찰서.

강하영은 몇 시간 동안 쉴 틈도 없이 심문을 받았는데, 형사가 던진 질문에는 하나도 대답할 수 없었다.

강하영도 자신이 도대체 어떻게 카페에서 유림 아파트까지 와서 임해진을 죽이고, 양다인까지 찔렀는지 알고 싶었다.

그저 정신을 잃기 전에 양다인이 그녀에게 했던 말만 기억날 뿐이었다.

양다인이 주범이라는 것을 알아도 증거가 없었다. 모든 증거와 물증이 그녀가 범인이라고 가리키고 있으니 지금은 그저 정유준이 자신을 구해주길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한창 생각하고 있을 때 유치장 문이 열리며 여경이 입구에 서서 말했다.

“강하영 씨, 나오세요.”

강하영의 머릿속에 정유준의 모습이 떠오르며 바로 여경을 따라 나서자, 여경은 그녀를 데리고 방 밖으로 나갔다.

문을 여는 순간,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온몸에서 싸늘한 기운을 풍기고 있는 남자가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강하영이 방에 들어서자 문이 닫혔고, 이어 그를 맞이한 것은 남자의 차가운 시선이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은 강하영은 그의 앞에 앉으며 입을 열었다.

“내가 한 짓이 아니야.”

강하영의 피곤한 기색과 미세하게 떨리는 그녀의 몸을 보며 정유준의 심장 한 구석이 옥죄어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강하영이 임신했다는 사실에 마음 속의 연민은 분노로 완전히 뒤덮이고 말았다.

“그걸 어떻게 믿어?”

남자의 화난 어조에 강하영은 주먹을 꽉 쥔 채 미간을 찌푸렸다.

“증거는 없지만, 어제 양다인이 먼저 연락이 와서 카페로 나를 불러낸 거야. 내 신분에 대해 얘기해 준다면서…….”

강하영은 어제 있었던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유준에게 들려줬다.

“이렇게 된 거야.”

“그래서 복수하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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