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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화 가만두지 않을 거야

‘정 어르신이라고?’

귓가에 들리던 양다인의 목소리가 점점 희미해졌고, 눈앞이 캄캄해지더니 그대로 기절하고 말았다.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강하영은 자신의 셋방 침실에 있었다.

공기 중에 짙게 풍기는 피비린내에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바로 몸을 일으켰다.

침대에서 내려오려는데 손에 딱딱한 것이 느껴져 고개를 숙이니 피에 물든 비수가 손에 쥐어져 있었다.

강하영은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것을 느끼며 바로 비수를 내던졌고, 이와 동시에 자신의 몸에 대량의 혈흔이 묻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런 고통이 느껴지지 않았다.

순간 등골이 서늘해지는 느낌에 그녀는 온몸을 떨며 침대에서 내려와 거실을 향해 천천히 발길을 옮겼다.

그러자 바닥에 두 눈을 부릅뜬 채 피투성이가 된 남자를 발견하고는 순간 다리가 풀려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갑자기 복도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어 총을 든 형사들이 방안으로 뛰어들었고, 형사를 보는 순간 강하영은 깨달았다.

이 모든 건 바로 양다인이 짠 판이었다.

형사들은 이내 강하영을 제압해 경찰서로 데려갔다.

같은 시각, 난원.

임씨 아주머니는 날이 점점 어두워지는 것을 보고 불안한 마음에 허시원에게 전화를 걸었고, 전화가 연결되자마자 다급히 물었다.

“허 비서님, 혹시 사장님과 함께 계십니까?”

“대표님은 아직 바쁘시니 이따가 다시 연락할게요.”

허시원은 전화를 끊고 침대 옆에 앉아 있는 정유준을 바라보았다.

“대표님, 임씨 아주머니 전화입니다.”

“조용히 해!”

정유준은 어두운 표정으로 허시원 쪽을 쳐다보며 고함을 치자 허시원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말이 끝나자마자 소 노인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정유준은 침대에서 조용히 잠든 여자를 바라보며 미간을 찌푸린 뒤 방에서 나와 전화를 받았다.

“정유준! 네놈이 키우던 여자가 내 손녀를 죽일 뻔했어! 이번 일은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줄 알아!”

소 노인은 전화기에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더니 자기 할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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