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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5화 엄청 똑똑하잖아

“엄마.”

옆에 있던 세희가 문득 입을 열었다.

“엄마, 나 이 신발 신을 줄 모르니까 좀 도와줘요.”

하영은 세희에게 주의를 돌렸다. 그녀는 몸을 웅크리고 앉아 세희를 도와 스키화를 신었다.

인나는 손으로 옷을 잡으며 팔을 비빌 수밖에 없었다.

장비를 모두 정비한 뒤, 하영은 인나의 팔을 잡고 세희와 함께 탈의실을 나섰다.

밖에서 캐리와 두 아이는 이미 그녀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희민은 인나의 배를 한참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이모, 내가 이모랑 같이 여기서 눈사람 만들게요.”

인나는 두 눈에 빛이 났다.

“스키 타러 가지 않을 거야?”

희민은 고개를 저었다.

“난 아직 이런 운동을 할 수 없어서요. 마침 이모와 함께 놀아줄 수 있잖아요.”

인나는 희민의 스키화를 보았다.

‘희민은 조금만 놀아도 문제가 없는데.’

‘하지만 나와 함께 하기 위해 일부러 스키를 포기했다니.’

인나는 감동에 눈시울을 붉혔다.

“고마워, 희민아. 우리 얼른 놀러 가자.”

희민은 인나와 함께 눈사람을 만들러 갔고, 하영과 캐리는 세준 세희를 데리고 스키를 타러 갔다.

처음에 하영은 세희를 데리고 연습을 했는데, 세희는 도무지 탈 줄 모르는 데다 하영은 힘도 별로 없었기 때문에 결국 캐리가 하영을 대신했다.

세준과 하영이 쉽게 배운 것을 보고 세희는 억울함에 입을 삐죽 내밀었다. 그녀는 풀이 죽은 채 캐리에게 물었다.

“아저씨, 세희 정말 멍청한 거 맞죠?”

캐리는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뒤적이고 있었다.

“뭐가 멍청해? 세희 너 엄청 똑똑하잖아.”

“이거 봐요, 오빠도 처음 스키를 타는데 벌써 스스로 탈 줄 알지만, 세희는 아직도 할 줄 모른단 말이에요!”

세희는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난 널 날게 할 방법이 있어!”

캐리는 주머니 속의 물건을 보여주었다.

세희는 캐리의 손에 있는 탄력띠를 보며 아주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세준과 하영은 한 바퀴 탄 뒤, 다시 원래의 곳으로 돌아왔다.

제자리에 서자마자 세준은 세희와 캐리가 있는 방향을 바라보았는데, 하마터면 똑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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