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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네 말은 뭐든 다 들어줄게

“강하영 씨, 저는 괜찮아요. 미리 말씀하시면 제가 준비하고 있을게요.”

점심, MK 그룹.

정 노인은 회사로 정유준을 찾아갔다. 그는 소파에 앉아 정유준이 서류에 사인을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

“말재주가 아주 좋은 여자를 찾았더구나.”

정노인의 말에 정유준의 안색이 어둡게 가라앉더니 싸늘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강하영을 찾아갔습니까?”

“그 여자는 언제 처리할 거야? 그리고 다인이랑은 언제 결혼할 생각이냐?”

정유준은 서류를 덮었다.

“어젯밤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제 일은 걱정하지 마시죠.”

“네가 처리할 수 없다면 내가 할 수밖에 없겠구나!”

정 노인의 차갑고 딱딱한 말투에 정유준 주위의 기운이 순식간에 싸늘하게 가라앉았다.

“만약 강하영 털끝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저도 회사 내 둘째 형님의 모든 직무를 해임할 겁니다.”

“너는 아직 그럴 권리따위는 없다!”

정 노인은 크게 화를 내며 지팡이로 바닥을 내려쳤다.

“그렇게 소리 지르시면 제가 두려워할 것 같으세요? 강하영만 건드리지 않으면 저도 둘째 형님은 건드리지 않을 겁니다.”

그의 말에 정 노인은 정유준을 쏘아보기 시작했다.

“네 놈이 이제 다 컸구나!”

“이제 아버지와 쓸데없는 일은 걱정하지 마시고 천수를 누리세요.”

“네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을 다 회수할 수도 있어!”

정유준의 담담한 어투에 정 노인은 화가 나서 온몸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큰형과 작은형이 MK 그룹을 인수했을 때 회사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제가 하나하나 다시 말씀드릴까요?”

“네 이놈!”

“네놈이 여자한테 빠져 허우적댈 줄은 몰랐구나!”

정 노인은 벌떡 일어나 이를 악물고 한 마디 남긴 뒤 몸을 돌려 떠났다.

저녁.

소 노인은 양다인을 소씨 집안으로 데려와 몸조리를 시키며 그녀를 위로했다.

“얘야, 이제 안심하고 여기서 지내라.”

양다인의 얼굴엔 미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할아버지, 저 때문에 여러 가지로 귀찮게 해드려서 정말 죄송해요.”

“그 얘기를 대체 몇 번이나 할 셈이냐? 너는 내 손녀다.”

소 노인의 안타까워하는 말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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