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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그녀가 자신을 좋아하냐고 물었다

“미리 얘기해줘서 고마워요.”

소예준은 휴대폰 화면을 보며 강하영이 대체 언제쯤이면 자신과의 연락을 거부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아홉 시.

정유준이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자 임씨 아주머니가 그의 외투를 받으며 말을 건넸다.

“사장님, 오늘 아버님께서 다녀가셨어요.”

그 말에 정유준은 입술을 꾹 깨물며 물었다.

“그들이 뭐라고 했습니까?”

임씨 아주머니는 두 사람이 나눴던 대화를 간단명료하게 전하자 정유준의 안색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정말 아무것도 겁날 게 없나 보군요.”

말을 마친 정유준은 성큼성큼 위층으로 올라가더니 2층 침실 문을 열었다.

강하영이 노트북을 닫자마자 어두운 표정을 한 남자가 다가오는 것을 발견하고 힐끗 쳐다본 뒤 갈아입을 옷을 들고 욕실로 향했다.

정유준을 스쳐 지나가던 순간 남자가 갑자기 그녀의 팔을 잡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강하영!”

강하영은 발걸음을 멈추고 손을 빼낸 뒤 살짝 몸을 돌리고 물었다.

“무슨 일이야?”

“아버지와 그런 식으로 얘기하지 말았어야지.”

미간을 찌푸리며 그녀를 탓하는 남자의 말에 강하영은 입꼬리를 올리며 몸을 돌렸다.

“그럼 뭐라고 얘기해야 할까? 나는 분명 물건을 가지러 돌아왔을 뿐인데 당신이 나를 여기에 붙잡아 둔 거잖아. 그런데 내가 왜 유준 씨를 유혹했다고 잘못을 인정해야 해?”

“아버지를 화나게 한 결과가 어떤지 알아? 나는 24시간 동안 너를 지켜볼 수는 없어!”

차가운 정유준의 말에 강하영은 치밀어 오르는 화를 참을 수 없었다.

“그럼 내가 떠나는 게 최선의 선택이잖아! 내가 위험에 처하는 건 모두 당신 때문이야!”

그 말에 정유준은 마음 한 켠이 욱신거렸지만 빠르게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싸늘한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네가 오고 싶으면 오고 가고 싶으면 떠날 수 있을 줄 알았어?”

“그래서 지금 나더러 그들의 온갖 빈정거림을 감수하라는 얘기야?”

강하영은 되물으며 남자의 깊은 눈매를 뚫어지게 쳐다보더니 피식하고 웃음을 터트렸다.

“정유준 씨, 당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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