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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1화

그녀는 부끄러워 자리에서 일어나 조종실을 나왔다.

“엄마, 나랑 오빠가 한 레고 봐요. 예쁘죠?”

달이는 자신과 원이가 몇 시간 동안 공을 들여 만든 성과를 가리키며 자랑스레 물었다.

“와~ 너무 멋진 성인데? 이렇게나 빨리 만들다니, 정말 대단해~”

차설아는 1m가 족히 되는 캐슬을 보며 감탄을 자아냈다.

‘이 정도의 모형을 이렇게 짧은 시간에 만들어 내다니, 달이랑 원이는 정말 천잰가 봐.’

“엄마, 내가 다 생각해 놨어. 1층에는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민이 이모가 살고 2층에는 엄마랑 아빠, 그리고 Q 아빠가 살고 3층에는 나랑 오빠가 살게. 그리고 캐슬 앞에는 해바라기들을 심을 거야. 우리 모두 여기서 살면 엄청 행복하겠다, 그렇지?”

달이는 고개를 들어 차설아를 바라보며 신이 나서 그녀한테 설명했다.

“응, 우리... 우리는 분명 행복할 거야.”

차설아의 표정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최근 그녀와 성도윤이 다시 화해하고 예전으로 돌아간 게 불과 1개월인데 그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미스터 Q와 평생을 함께 할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만약 달이가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면 그녀는 아마 그 남자를 까맣게 잊고 있었을 거다.

차설아, 너 정말 생각하는 남자도 많다.

‘엄마, 왜 요즘은 Q 아빠랑 연락 안 해요? 나 Q 아빠 보고 싶은데.”

원이의 말투에도 조금은 슬픈 기색이 어려있었다.

“원이야, 미안. 엄마도 연락이 안 돼...”

“혹시 엄마랑 아빠가 화해한 거 알고 화나서 엄마 연락 안 받는 거 아니에요?”

“엄마도 몰라, 갑자기 사라져서...”

차설아는 깊게 한숨을 내쉬고는 원이를 보며 물었다.

“원이는 Q 아빠가 더 좋아? 아니면... 엄마가 Q 아빠 버리고 딴 사람이랑 같이 있는 거 같아서 싫어?”

“그건 아녜요.”

원이는 도리도리 고개를 흔들며 차설아의 손을 잡고 말했다.

“엄마가 누굴 더 좋아하면 나랑 원이도 더 좋아해요. 그냥 원이는 나쁜 아빠가 Q 아빠보다 믿음직스럽지 못할 뿐이죠, 엄마한테 또 상처 줄까 봐.”

“걱정 마, 앞으론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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