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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6화

며칠간 비가 오지 않았다.

주위는 모두 숲이고, 땔감이 가득해 일단 불이 나면 걷잡을 수없이 퍼진다.

그러면 혼란을 틈타 도망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을 마친 후, 낙요는 방으로 돌아가 흔자 옆을 지켰다.

그다음 날부터, 낙요는 흔자를 데리고 종종 밖을 돌아다녔다.

심녕은 비록 짜증 섞인 표정이었지만 둘의 뒤를 따라다니며 모든 행동을 지켜보았다.

낙요는 이 틈을 타 주위의 지형을 알아보고, 방화 위치를 정했다.

낙요는 그날 밤 전해진 밥을 먹지 않았고, 흔자에게도 먹지 말라고 했다.

“흔자야, 오늘 저녁은 밥을 먹으면 안 돼. 버틸 수 있겠어?”

흔자는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낙요는 고개를 끄덕이며 낮은 목소리로 당부했다.

“그럼 흔자야, 오늘 저녁에는 자지 마. 누이랑 같이 산에서 도망칠 테니까 바짝 따라와야 해 알겠지?”

흔자는 진지하게 답했다.

“네.”

낙요는 흔자를 방에서 기다리게 하고, 최대한 살며시 심녕의 방 밖으로 향했다.

심녕이 방에서 쉬고 있는 걸 확인한 후, 낙요는 문 앞에 약 가루를 태웠다.

그러자 약 가루의 향기가 문틈 사이로 흘러들었다.

이 정도면 내일 아침까지 잘 것이다.

낙요는 오늘 밤 흔자와 함께 하산할 것이다!

정원에 다른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한 후, 낙요는 다시 옥상에 올라가 불 부적 몇 장을 꺼내 던졌다.

그러자 부적이 바람을 따라 숲에 떨어져 불길이 되어 활활 타올랐다.

부적 몇 장은 모두 다른 위치에 날아갔다.

낙요는 옥상에서 한참 지켜보았다.

불길은 곧바로 거세졌고, 암위들의 시선을 끌었다.

그들은 곧바로 출동해 불을 껐다.

불이 난 위치들은 모두 대부분의 사람들을 끌어갈 수 있었다.

산 위에서도 사람들이 내려와 불을 껐다.

그렇게 숲 전체에 연기가 퍼지자, 낙요는 방에 돌아와 흔자를 데려가며 당부했다.

“밖에 불길이 거세니 무서워하지 말고 아무런 소리도 내지 마. 알겠지?”

흔자는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여 낙요는 흔자의 손을 잡고 방을 나섰다.

정원 문밖에 나가니, 밖은 매우 혼란스러웠고 사람들은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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