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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29화

상씨 집안은 상녕을 입궁시키고 싶지 않았으나, 상녕을 궁에 들여보내지 않으면 어명을 어기는 격이 되었다.

서신에서 상녕은 방법이 없다면 입궁하겠으나, 낙요가 자신을 도와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서신을 봄 낙요는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했다.

진익은 대체 무엇을 하려는 걸까?

“진익이 후궁을 들이는 일을 알고 있었습니까?”

침서는 덤덤하게 웃으며 말했다.

“알지. 하지만 신하가 어찌 황제의 명을 어길 수 있겠냐?”

낙요는 당연히 믿지 않았다.

침서가 부하를 지키며 이 일을 반대했다면, 진익은 명을 내릴 수 없었다.

그러니 침서는 이 일에 관여하지 않을 생각이고, 오히려 서신을 가져온 걸 보니 낙요를 여국으로 돌아오라고 협박하는 것이었다.

바로 그때, 산에 횃불과 함께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려왔다.

낙요는 깜짝 놀랐다. 부운주가 사람을 보낸 것이었다.

침서는 웃으며 말했다.

“먼저 가라, 내가 시간을 끌어줄 테니.”

어린 황자의 안전을 생각해 낙요는 망설임 없이 앞으로 다가가 어린 황자를 데리고 나왔다.

낙요는 침서 옆을 지나며 물었다.

“서신을 주셨으니, 여국으로 돌아갈 준비도 다 해놓으셨겠지요.”

침서는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흘 후, 경도성 밖에서 기다리겠다.”

침서는 낙요가 여국의 일을 반드시 관여할 것이라 믿고 있었다.

모든 걸 내려놓았다고 하지만, 역시나 내려놓지 못했다.

정이란 건 참으로 애를 먹이는 것이다.

낙요는 곧바로 흔자를 데리고 하산했다.

사흘이면 흔자를 경도에 돌려보낼 시간밖에 안 됐다.

두 사람은 빠르게 하산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검이 부딪히며 싸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낙요는 멈칫하더니 복잡한 눈빛으로 산을 바라보았다.

침서가 사람을 죽이기 시작하면, 산 사람은 없을 것이다.

부운주…

낙요는 잠시 망설였지만, 단호하게 고개를 돌리고 떠났다.

끝이 있어야 새로운 시작이 있다.

하산하자, 길옆에는 시체가 가득했다.

모두 부운주의 암위였다.

시체 옆의 나무에 말 한 마리가 묶여 있었다.

낙요는 곧바로 흔자를 데리고 말에 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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