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736화

낙요는 듣더니 미간을 찡그렸다.

“관야에서는 그들이 제멋대로 날뛰도록 가만히 놔둔단 말입니까?”

남자는 냉담하게 피식 웃고는 말했다.

“관리라는 사람들이 현지 부상들과 다 한통속입니다. 정경유착을 통해 돈을 대거로 긁어모으고 있지요.”

“그리고 그 제구실을 못하는 황제는 무슨 신정이랍시고 추진하는 겁니까? 상인들에게 세금을 올리니, 그 속이 시커먼 것들이 자기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백성들을 필사적으로 착취하고 있잖습니까!”

“정당한 방법으로는 안되니 암암리에 못된 궁리를 하고 있는 것이지요!”

“괘씸하기 그지없는 것들!”

남자는 술이 과했는지 마구 욕설을 내뱉었다.

그의 말을 듣은 낙요는 미간이 더욱 이그러졌다. 그녀도 진익이 무슨 마음으로 그런결정을 내렸는지 모른다. 진정 나라와 백성을 위한 정책이라고 해도 이토록 성급하지 말았어야 했다.

하물며 신정은 좋은 점 하나 안 보이고 폐단만 잔뜩 해서는 무수한 어둠만 만들고 있다.

진익은 이런 모습들이 보이는지 모르겠다.

이것이 바로 침서가 그녀에게 직접 보여주고 싶었던 것들이다.

침서는 분명히 알면서도 알려주지 않고 그녀를 직접 가서 보게 했다.

그녀도 자신이 여국을 떠난 지 얼마 되지 않는 사이에 이렇게 큰일이 생길 줄은 몰랐다.

“죽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다 잘 될 겁니다.”

“제가 보장하지요. 보름이 되기 전에 결과가 있을 겁니다.”

말을 마친 낙요는 그의 어깨를 다독이고는 일어서서 방을 나갔다.

한창 눈물 콧물 쥐어짜던 남자는 이 말을 듣고 멈칫했다.

몸을 돌려 막 되물으려 할 때, 낙요의 그림자는 이미 그의 시선에서 사라진 뒤였다.

이 아가씨는 누구일까? 그녀에게 그렇게 큰 힘이 있단 말인가? 그 말을 믿어도 될까?

“보름...... 그럼 보름 더 버텨보지.”

날이 밝고 아침식사를 하고 난 뒤, 낙요는 말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많이 봤으니 바로 도성으로 돌아갑시다.”

침서는 놀란 기색없이 대답했다.

“좋소.”

그리하여 둘은 바로 말을 타고 도성으로 향했다.

도성에 도착하자마자 소문은 퍼졌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