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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2화

낙요가 놀라며 고개를 돌려 보니 약간 눈에 익었다.

상대방도 놀라더니 먼저 그녀를 알아보고는 바로 웃는 얼굴로 바뀌었다.

“아, 대제사장님이시군요.”

낙요는 멍해서 아직 눈앞의 사람이 누군지 기억해 내지 못했다.

눈에 익은데 생각이 나질 않았다.

진익은 성지를 거두고 낙요가 기억해 내지 못한 것을 눈치채고 말했다.

“이분은 상 비요. 당시 왕비를 선발할 때 당신이 짐을 찾아와 명단에 이 이름을 보태지 않았소.”

“잊은 것이요?”

낙요는 이 말을 들은 순간 기억이 났다.

“해 귀비의 조카딸, 강상......”

상 비가 웃으며 대답했다.

“강상군입니다.”

“대제사장께서는 참으로 잊음이 잦으십니다.”

“그때 다 대제사장님 덕분이었습니다. 아니면 저는 입궁할 기회도 없었는 걸요.”

“시간이 되시면 꼭 저의 서오궁에 들르십시오!”

상 비는 비록 웃는 얼굴을 하고 있었으나 눈에는 웃음기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거짓 웃음을 짓는 느낌이었다.

낙요도 그녀가 진심으로 초대한다고는 느끼지 못했다.

다만 서오궁이라고 하는 것을 듣고 다시 놀라며 물었다.

“서오궁이라 했소? 지금 상 비가 서오궁에 살고 있소?”

상 비는 득의에 차서 웃으며 말했다.

“그렇습니다. 제가 지금 고모님 예전의 침궁에 살고 있습니다.”

“그것도 황상께서 특별히 제게 상을 내린 것이지요.”

상 비는 말하면서 다가가 다정하게 진익의 팔짱을 꼈다.

동작이 대범한 것으로 보아 총애를 받고 있음이 분명했다.

낙요가 물었다.

“그럼 해 귀비는요?”

상 비가 대답했다.

“궁을 나가셨습니다.”

“기금 어느 촌구석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제가 가지 못하게 말렸는데 기어코 떠났습니다. 궁을 나가면 누가 귀비로 인정해 주겠습니까.”

“대체 무슨 생각인지 통 모르겠습니다.”

상 비의 말투에는 경멸이 섞여있었다.

낙요는 저도 모르게 미간이 좁혀졌다. 궁을 나간 해 귀비의 생활이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해 귀비였을 때에는 가문의 영광이었다. 가족들 모두 그녀를 받들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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