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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9화

낙요가 물었다.

“그쪽이 해씨 집안 가주요?”

“예, 제가 해씨 집안의 가주이자 상비의 부친입니다.”

낙요가 의아해서 물었다.

“해씨 집안의 가주는 원래 해 귀비가 아니었소?”

상대가 미소를 짓더니 답했다.

“오래전 일입니다. 해 귀비는 더는 귀비의 신분이 아니고 그녀의 아버지도 해씨 집안의 가주가 아닙니다.”

낙요는 가문에게 생긴 변화가 이리 빨리 진행될 줄 몰랐다.

누군가의 딸이 궁에서 총애를 받으면 그 집안은 이렇게 가주가 될 수 있었다.

“그럼 해 귀비는 어디에 있소? 그녀를 만나야 하오.”

상대가 답했다. “그 부녀들은 미산진에 갔어요.”

“그 집 아씨께서 굳이 장사하겠다고 우겨서요. 여인 혼자서 어떻게 장사를 할 수 있겠습니까?” “더군다나 궁에서 쫓겨난 미천한 신분으로 창피하지도 않은지!”

“아버지가 세상 물정 모르는 분도 아닌데, 굳이 딸의 장사를 지지했고 결국 가문의 허락을 얻지 못해 두 부녀는 미산진이라는 빈곤한 마을로 쫓겨났어요.”

이 말을 들은 낙요가 눈썹을 찌푸렸다. 해씨 집안의 상황이 뜻밖에 너무 복잡했기 때문이다.

“해씨 집안도 참으로 재미지군요. 누군가의 딸이 총애를 받으면 가주가 될 수 있었군요.”

“가주가 무슨 소꿉장난도 아니고, 8대 가문의 우두머리가 얼마나 오래 그 자리를 지킬 수 있는지도 모르는 처지라니.”

그녀의 발언에 상대가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낙요는 그를 무시하고 몸을 돌려 우유와 떠났다.

두 사람은 마차를 타고 미산진으로 향했다.

도성에서 반나절 거리밖에 떨어지지 않지만, 미산진은 산을 기대고 건설되어 지세가 다소 외진 곳이어서 출입하는 길이 하나밖에 없어 장사하기에 적합하지 않다.

해 귀비 부녀는 어쩔 수 없이 미산진으로 가서 장하는게 틀림없었다.

우유가 말했다. “몇 년 전에 미산진에 가본 적 있어요. 도성에서 그리 멀지 않았지만 아주 한산한 곳이었죠.”

“몹시 가난한 도시, 정확히는 마을과 비슷한 곳이었어요.”

“궐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던 해 귀비가 미산진으로 갔다면 적응하기 무척 어려웠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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