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을 나설 때 한 무리의 대오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분위기가 아주 시끌벅적했다.여정이 길어질수록 그들도 흩어졌다. 천궁도에 가까워졌을 무렵, 마차 한 대만 남았다.낙요와 우유 두 사람뿐이다.우유는 지도를 들고 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인파가 많아 시간이 지체되었어요. 천궁도에 가면 길을 재촉해야 해요.”낙요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날 저녁, 두 사람은 천궁도 아래에 도착했다.이전의 노선에 따라 순조롭게 산에 올라갔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부소는 천궁도를 가지고 박씨 가문으로 갔다. 하지만 부창 어르신은 고집을 부려 이곳에 남았다.그는 아직 산에 있다.“따로 찾아봐요.”두 사람은 사방을 돌아다니며 사람이 살았던 흔적을 찾았지만, 아무것도 찾을 수 없었다.두꺼운 먼지로 덮여 있고 거미줄이 있었다.사람이 살았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두 사람은 밤늦게까지 찾아다녔다.다시 만났을 땐, 아쉬움에 고개를 저었다.“아닙니다! 아주 오랫동안 사람이 묶지 않은 것 같아요!” 우유가 물었다. “부소가 할아버지를 데려가지 않았을까요?”낙요는 잠시 고민하더니 텅 빈 산장을 쳐다보며 답했다. “가능성 있어요.”“암시장에 사람을 보내 부소에게 연락해요. 부창이 박 씨 가문에 있는지 알아봐요.”“우선 산에서 내려가죠.”여자들끼리 행진 했기에 속도가 느렸다.상녕은 무술을 습득해 그나마 괜찮았지만, 단무가는 애지중지 길러진 아가씨였고 장거리 행진을 견디지 못했다. 도중에 몸이 불편하여 현기증을 느끼거나 구토를 했다.그래서 많은 시간을 지체하게 되었다.지금이라도 쉬지 않고 빨리 움직여야 했다.산에서 내려온 뒤, 두 사람은 밤새 이동했다.마차 위에서 우유가 물었다. “저희 이제 어디로 가요?”“노선대로 순찰하는 겁니까?”낙요가 고민하더니 말했다. “대제사장이 각 마을을 순찰한다는 소식이 이미 전해졌을 거예요. 사람들도 며칠간 잠잠할 거예요.”“한동안 평온할 수 있을 것 같아요.”“우선 상황이 가장 심각한 곳부터 가요.”노선을 따
통천탑 앞에 멈춰 섰다.취기가 올라 눈이 흐리멍덩해진 그의 시야로 순백의 옷을 입은 여인이 달빛 아래서 춤을 추고 있었다.순간, 진익은 낙요인 줄 알았다.그는 벽을 잡고 서서 여자를 살펴보았다.“낙요…... 낙청연…..”“낙청연같아.”그는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앞으로 걸어갔다.진익을 발견한 여자는 깜짝 놀라서 무릎을 꿇었다.“황상을 뵙습니다!”진익은 손을 뻗어 부축했다. “운비?”“왜 여기 있어?”류운아는 황송한 얼굴로 고개를 숙였다. “신첩은 이 통천탑의 기풍을 전해 듣고 궁금해서 이렇게 왔습니다.”“달빛이 아주 아름다워 자기도 모르게 춤을 췄습니다.”“죽을죄를 지었어요!”진익이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그는 고개를 들어 통천탑을 바라보았다. 구름 위로 솟아오른 통천탑을 바라보며 물었다. “이 통천탑이 좋아?”“좋아요!” “이렇게 기품이 넘치는데 누가 싫어하겠어요.”“가장 높은 층에 서서 손을 뻗으면 별을 땅을 수 있을 거예요.”진익은 웃으며 운비를 끌어안더니 바로 옆 건물 지붕으로 뛰어올랐다.운비는 깜짝 놀라 진익을 꽉 껴안았다.진익은 웃기 시작했다. “겨우 이것에 놀란 것이냐?”운비는 놀라서 진익의 어깨를 꽉 잡았다. “이렇게 높은 곳을 신첩은 무서워합니다.”“네 아비가 도주의 수장 아니더냐? 수장의 딸 중 너처럼 유약한 사람도 드물다. 이게 무서운 것이냐?”“자, 앉아라.”류운아는 황송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진익은 부드럽게 그녀를 달랬다. “짐이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아라.”“짐은 너를 떨어뜨리지 않을 것이다.”류윈아는 겁에 질려 고개를 끄덕이며 진익의 팔을 잡고 천천히 앉았다.진익도 따라서 앉았다.끝이 보이지 않는 통천탑을 바라보고 진익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건 짐이 설계한 것이다.”“짐도 처음에는 모든 사람이 보면 좋아할 것으로 생각했다.”그 말을 듣고 류운아가 궁금해서 물었다. “싫어하는 사람도 있습니까?”“하지만 분명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겁니다. 황상께서 어찌
진익은 류운아를 품에 안고 그녀의 이마와 머리카락에 친밀하게 키스했다.“이렇게 많은 것을 알고도 질투를 하지 않다니, 정말 보기 드문 일이야.”“네가 다른 사람들처럼 시샘과 질투에 눈이 멀어 버릴까 봐 짐은 두렵다.”류운아는 눈빛을 거두고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신첩은 바보가 아닙니다. 궁에 들어오면 자연히 황상을 먼저 생각해야 하는 법이지요. 황상께서 좋아하는 것은 신첩도 좋습니다.”“황상이 원하는 것이라면, 신첩은 최선을 다해 얻을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황상께서 기뻐야 신첩도 기쁩니다.”진익이 미소를 머금고 말했다. “네가 이렇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잘 헤아릴 줄 몰랐다.”두 사람은 지붕에 서로 의지하고 앉아 있었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서도 한 사람이 그들의 모습을 조용히 바라보고 있는 사람의 눈빛이 복잡했다.어두운 곳에서 두 명의 궁녀가 그들을 지켜보고 있었다.그들은 즉시 주인에게 달려가 이 사실을 알렸다.아직 잠에 들지 않았던 강상군은 머리를 빗고 있었다. 소식을 알아낸 궁녀가 돌아와 황제가 류운아와 함께 있다는 것을 알리자 그녀는 분개하며 빗을 내려놓았다. “그 여우 같은 년이! 훌륭한 곳을 택했구나!”“제사 일가로 달려가 황상의 주의를 끌면 아무도 모를 거라고 여긴 것인가!”궁녀는 계속 말했다. “서진한 장군도 목격했습니다. 그도 황상과 운비를 오랫토록 지켜보며 떠나지 않았습니다.”이 말을 들은 강상군은 무언가를 눈치챘다.“서진한과 류운아, 둘 사이가 심상치 않다.”“둘은 도대체 무슨 관계지?”“다른 아가씨들은 도성에 올 때 몸종을 데리고 왔는데, 류운아는 혼자 호위무사를 데리고 왔다?”강상군이 비릿하게 웃었다. “나랑 싸우려고? 죽을 준비해.”곧 그녀는 궁녀에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한 뒤, 조용히 일을 분부했다.-다음 날.강상군은 어서방에 해장국과 음식을 가져왔다.그리고 진익의 품에 안겨 원망했다. “어젯밤 왜 신첩을 찾아오지 않으셨던 겁니까?” “신첩이 황상의 심기를 불쾌하게 했나요?”진익은
“운비 동생은 이미 폐하의 여인입니다. 곁에 거세하지 않은 사내가 따라다니면 사람들은 수군거릴 거고 폐하의 명예에 불리합니다!”진익은 강상군의 말을 듣더니 그윽한 눈빛으로 눈을 가느다랗게 떴다.“이 일은 짐이 알아서 할 테니, 다른 사람에게 꺼내지 않는 게 좋겠소.”강상군은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이었으며, 내심 만족했다.폐하께서 이런 말을 듣고도 류운아와 서진한에 대해 불만이 없을 리가 없다.며칠 후.진익은 낙영전의 궁녀를 불러 운비와 서진한의 일을 물었다.궁녀들은 난처한 기색을 드러내며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진익이 위협하자, 궁녀들은 그제야 대답했다. “서 장군은 운비님 뵈러 자주 오십니다.”“보기에 두 사람은 주종 관계가 아닌 것 같았습니다.”“서 장군은 운비님을 잘 보살펴 드립니다.”이 말을 들은 진익의 안색은 매우 좋지 않았다.하지만 사실 낙영전의 궁녀는 이미 강상군에게 매수당했다.“알겠으니, 너희들은 물러가거라. 짐이 너희들에게 물어봤다는 사실을 누구에게도 말해서는 안 된다!”“예!”궁녀들은 다급히 물러갔다.며칠째 진익은 낙영전에 가지 않았고 오히려 진익이 자주 드나들었다.이날, 진익이 서진한을 불렀다.“네가 돌아온 지 이렇게 오래되었는데 짐은 아직 너와 이야기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구나. 사물을 옳고 인간은 그르다고 그때 너는 내 부하였고, 지금 또다시 내 부하가 되었구나.”서진한은 고개를 숙이고 공손하게 말했다. “저는 평생 폐하의 부하가 되겠습니다!”진익은 또 웃으며 말했다. “그대가 이번에 운비를 호송하여 공을 세웠으니, 그대를 도주로 돌려보낼 것인가, 아니면 궁에 머물게 하느냐를 짐은 요 며칠 생각하고 있었다.”“도주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으니, 그대의 재능이 아깝구나.”“그러나 궁에 남는다면 또 어떠한 직책이 어울릴까?”“도주로 돌아갈 것이지, 궁에 남을 것인지 그대 스스로 선택하길 바라네.”서진한은 깜짝 놀랐다.진익은 무슨 뜻일까?스스로 선택하라고?잠깐 망설이더니 서진한이 대답했다. “신은 당
서진한은 제자리에 굳어 버렸다.문득 그는 수렁에 빠졌다는 걸 깨달았다.그리고 진익은 이미 뭔가를 발견한 것 같았다.서진한은 다급히 무릎을 꿇었다.그는 단호한 어투로 말했다. “신은 폐하께 일편단심입니다.”“다만 거세는 무예를 익히는 사람의 몸에 큰 손상을 입히므로 앞으로 폐하를 잘 보호하지 못할까 두렵습니다.”하지만 진익은 웃으며 말했다. “짐은 너의 실력을 믿는다. 설령 무공이 약해졌다 하더라도 많은 사람보다 나을 거다!”“네가 궁에 남겠다고 승낙했으니, 번복할 여지가 없다.”“짐은 이미 성지까지 내렸다!”“여봐라!”곧바로 시위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진익이 분부했다. “서 장군을 데리고… 아니다, 서 총관을 데려가 거세하거라!”“예!”서진한의 안색은 창백해졌으며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폐하!”그러나 진익은 그의 말을 더 이상 듣지 않고 바로 그를 데려가게 했다.서진한은 끌려갔다.진익은 그제야 서서히 일어나, 낙영전으로 향했다.진익을 보자, 류운아는 살짝 놀랐다.그녀는 다급히 앞으로 다가가 예를 행했다. “폐하!”진익은 다급히 그녀를 부축하며 말했다. “애비, 예를 갖출 필요 없다.”“짐은 오늘 너에게 희소식을 가져왔다.”류운아는 웃으며 물었다. “어떤 반가운 소식입니까?”진익은 느긋하게 말했다. “짐은 서진한을 궁에 남도록 허락했다.”“그는 너를 호송하였으니, 공을 세운 셈이잖니!”“짐은 그에게 내시 총관직을 내주었다! 앞으로 그는 궁 안의 그 어떤 곳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너와 그는 도주에서 만나서 주종 간의 정이 깊을 것이다. 앞으로 자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도록 하여라.”진익의 말을 들은 류운아의 안색은 점차 창백해졌다.그녀는 옷깃을 꽉 움켜쥐더니 믿을 수 없다는 듯 다시 확인했다. “내시 총관?”“그래, 짐 곁에서 짐을 보호하고 내궁에서 최고직이다.”“왜? 기쁘지 않으냐?”진익은 류운아의 이상한 기색을 한눈에 눈치챘다.그는 그윽한 눈빛으로 그녀의 반응을 살폈다.류운아는 애써 평정심을
밤이 되었다.진익이 아직 여러 신하에게 발목이 잡혀있다는 것을 들은 류운아는 즉시 슬그머니 침전을 나섰다.그녀는 거세를 기다리는 서진한을 찾아갔다.서진한은 그녀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당신이 어떻게 왔습니까?”칼을 다루는 내시가 차갑게 말했다. “할 말 있으면 서두르세요.”“내일 아침 날이 밝으면 폐하께 보고해야 합니다.”이 말을 끝내고 그는 방안에서 나갔다.서진한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류운아는 다급히 그를 잡아당겼다. “가져온 돈을 다 썼습니다!”“관계를 좀 알아보았습니다.”“우리 도망갑시다!”“황궁을 떠납시다!”이 말을 들은 서진한은 안색이 확 변했다.그는 놀라운 표정으로 그녀를 보며 말했다. “가고 싶습니까? 정말입니까?”류운아는 단호한 눈빛으로 말했다. “정말입니다!”“저를 데리고 멀리 떠나주세요!”“도주에서 당신과 보낸 날들은 저에게 가장 행복한 날들이었습니다. 저는 다 버리고 당신과 함께 가겠습니다!”이 말을 들은 서진한의 가슴은 벅차올랐다.눈앞의 간절한 어투의 이 사람을 보며 그는 내심 갈등했다.“그럼, 당신 복수는 그만두겠습니까?”“포기할 수 있습니까?”류운아는 순간 침울했다. “생사를 겪고 나서 많은 일들을 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지금의 나는 이미 예전의 내가 아닙니다.”“당신을 위해 원한을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서진한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그는 저도 몰래 그녀의 손을 꽉 잡았다.류운아는 기대의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그럼, 당신은? 당신은 저를 위해 당신의 포부를 내려놓을 수 있습니까?”서진한은 침묵했다.류운아가 재촉했다.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지금 아니면 못 갑니다!”“어서 결정하십시오!”서진한은 이를 악물더니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 “갑시다! 궁을 나갑시다!”이 말을 하더니 류안아를 끌고 후문으로 떠났다.류운아는 눈시울을 밝히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사전에 계획한 노선에 따라 두 사람은 도망갔다.생각밖에 너무나도 순조로웠다,막 궁을 빠져나가려는데
서진한은 미간을 찌푸리며 고개를 들어 진익을 바라보았다.“황상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진익은 덤덤하게 웃으며 손을 들어 주위 사람들을 모두 물러나게 했다.모든 시위가 떠나자, 진익은 웃으며 입을 열었다.“말해보거라.”“또 무슨 변명을 하는지 들어보자꾸나.”서진한은 몸을 일으켜 진익을 향해 걸어갔다.진익은 종잡을 수 없는 눈빛으로 서진한의 행동을 보며 덤덤하게 웃었다.서진한이 움직인다면, 숨어 있는 궁수들이 화살을 쏴 서진한을 처형할 것이다.궁 밖에도 시위들이 가득했다. 서진한이 운이 좋아 살아남아서 진익을 인질로 잡아도 궁 밖으로 나가지 못할 것이다.그러나 예상 밖으로, 서진한은 앞으로 걸어오더니 다시 멈춰서서 무릎을 꿇었다.“황상, 운비와 정을 나눈 것은 인정합니다!”이 말을 듣자, 진익은 안색이 어두워졌다.“그 말을 감히 짐에게 하는 것이냐?!”“두 사람 모두 처형할까 봐 두렵지도 않으냐?”그러나 서진한은 공경한 어투로 말을 이어갔다.“죄를 씻을 수 없으니, 죽음을 각오하고 고발하겠습니다!”“지금 보시는 운비는 진짜 류운아가 아닙니다!”“지금의 운비는 류풍성 장군의 친딸이 아닌 류 연입니다. 류풍성 장군은 여식을 입궁시키기 싫어 류연을 찾아 류운아를 대신해 입궁시켰습니다!”이 말을 들은 진익은 분노했다.“뭐?!”진익은 매서운 눈빛으로 앞에 서 있는 류운아를 바라보았다.“서진한의 말이 사실이냐?”류운아는 안색이 창백해졌다. 아직 슬픔 속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류운아는 그제야 모든 게 거짓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서진한의 약속은 모두 가짜였다.“사실입니다.”“저는 류운아가 아닌 류연입니다.”“저와 서진한은 평생을 약속한 사이입니다. 류운아 대신 입궁하기 싫었으나, 류 장군의 부하인 서진한이 설득하여 입궁했습니다.”“언젠가는 들킬 거라는 걸 알았지만, 이렇게 빠를 줄은 몰랐습니다.”이 말을 들은 진익은 화가 나 주먹을 꽉 쥐었다.“류풍성, 감히 어명을 어기고 가짜를 들여보내?!”비록 각 주의 장군 모두 여식
두 사람의 약속을 폭로하고 류풍성이 다른 여인을 입궁시켰다는 사실을 밝혀 진익이 화를 돋운다.그럼 진익은 류풍성에 손을 쓸 게 분명하고, 서진한이 공을 세워 충성을 표하면 도주의 새로운 장군이 될 수 있을 것이다.이건 두 사람이 입궁하기 전부터 세운 계획이었다.그러나 진익이 서진한을 거세하려고 한 건 계획에 어긋난 일이었다.류연은 계획을 바꾸어 서진한을 구했으나, 서진한은 이 기세를 빌어 계획을 가장 중요한 단계로 밀어붙였다.서진한은 류연의 어깨를 잡고 말했다.“저만 믿으세요, 이게 최선입니다!”“그래야 당신도 저도 삽니다!”“조금만 참으면 돌아오겠습니다!”“일이 잘되면 황상께 당신의 자유를 돌려달라고 청하겠습니다. 그때가 되면 우리는 함께 할 수 있습니다!”“앞으로 도주에 돌아가도,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됩니다!”류연은 옷소매를 꽉 잡았다.“정말입니까?”서진한은 고개를 끄덕였다,“약속하겠습니다!”“기다려 주세요!”류연은 눈시울을 붉힌 채 서진한을 바라보았다.“기다리겠습니다.”곧바로 시간이 되어 시위들은 류연을 데려갔다.서진한은 어서방으로 향해 어명을 들고 도주로 출발했다.-수십 일간 길을 재촉한 끝에 낙요와 우유는 도주에 도착했다.가을이 되어 단풍잎이 우수수 떨어지는 풍경을 보니, 다른 곳보다 더 운치 있는 것 같았다.또 하루 길을 재촉하니, 곡유진과 더 가까워졌다.“지금 바로 곡유진에 들어갈까요?”낙요는 곡유진의 하늘을 바라보았다.먹구름이 잔뜩 낀 것이 살기가 심했다.“곡유진의 상황은 좋지 않으니 바로 들어가면 발각될 수도 있다.”“그러면 깊이 조사할 수 없으니…”“네가 먼저 입성하여라. 관부의 사람들이 너를 알아채면, 대제사장이 맞다고 하거라.”“난 혼자 입성하겠다. 그들의 시선은 모두 너에게 집중되어 있을 테니, 나를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우유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을 타고 곡유진으로 향했다.낙요는 밖에서 하룻밤 묶었다.다음날 곡유진에 들어가니, 찻집에서 사람들이 수군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