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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9화

낙요는 궁녀더러 물러가라고 했다.

그러고는 유유히 탁자 옆에 앉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정녕 저를 보지 않을 생각이십니까?”

이 목소리를 들은 상녕은 멈칫하더니 냉큼 몸을 일으켜 앉았다.

낙요가 보이자 바로 기뻐하며 달려와서 그녀를 끌어안았다.

“청연 님! 끝내 돌아오셨군요!”

“어디에 계셨던 겁니까? 전 저를 버리신 줄 알았습니다!”

“답답해 죽을 뻔했습니다!”

낙요는 그녀의 등을 다독이며 위로했다.

“이젠 돌아오지 않았습니까.”

“어서 앉으시지요.”

낙요가 오자 상녕은 그제야 살아난 것 같았다.

그녀는 연일 답답했던 속마음을 한꺼번에 다 털어놓았다.

낙요도 인내심을 가지고 들어주었다.

그리고 일단 위로해주었다.

“너무 급해하지 마십시오. 이 일은 제가 방법을 찾아보겠습니다.”

상녕은 설레는 마음으로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

“참으로 고맙습니다!”

“당신이 있어서 너무 다행입니다.”

이때, 밖에서 은은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낙요는 의혹스러워 문밖을 내다보았다.

상녕이 한숨을 내쉬며 알려주었다.

“풍주 단 장군 댁 따님이세요. 단 장군 댁에는 3대째 딸이 없어 딸을 무척 갖고 싶어 했답니다. 아들 여섯을 낳고 나서야 겨우 딸을 보게 되어 불면 날아갈세라 애지중지한답니다.”

“입궁해서부터 단 아가씨는 울지 않는 날이 없습니다.”

이 말을 들은 낙요는 멈칫했다.

“그 아가씨를 만나보셨습니까?”

낙요가 물었다.

상녕은 고개를 끄덕였다.

“만나봤습니다. 향수가 너무 깊어 누구도 그 아가씨를 기쁘게 할 수 없었습니다. 어떤 이야기를 해도 그 아가씨의 아픈 곳을 건드리게 되더군요.”

“계속 이대로 놔뒀다가는 마음의 병을 얻어 저세상으로 갈까 두려습니다.”

낙요는 그것보다 더 걱정되는 일이 있었다.

“단 장군께서 목숨처럼 아끼는 딸을 입궁시키고 필히 손 놓고 지켜보지만은 않을 것입니다.”

암암리에 계책을 꾸미지 않을까 걱정이었다.

이러한 상황은 적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진익이 등극하고 얼마 되지도 않은 데다가 세상 사람들을 믿고 복종하게 할 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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