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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0화

여왕 자리는 정연이 며느리를 이뻐하는 데 있어서 걸림돌인 것 같았다.

옆에 앉아 있는 한희운은 어쩔 수 없이 웃으면서 책을 덮었다.

“됐어. 그렇게 보고 싶으면 태군이한테 영상통화 하면 되잖아?”

정연은 갑자기 일어섰다.

“빨리 안 하고 뭐 해.”

한편, 진원.

보모한테 아이 기저귀 가는 것을 배우고 있는 한태군은 갑자기 엄마한테 온 전화를 받았다. 그는 한쪽에 가서 전화했다.

“어머니?”

“나쁜 아들, 빨리 내 며느리하고 손자나 보여줘!”

정연은 화가 나서 그가 전화를 받자마자 소리쳤다.

한태군은 귀가 먹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 무의식적으로 핸드폰을 멀리 했다. 그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알았어요.”

옆방에 있는 강유이가 정연의 목소리를 듣고 걸어 나왔다.

“어머님이셔?”

영상에서 강유이를 보자 정연은 급해서 일어섰다.

“유이야. 왜 침대에서 내려왔어? 제왕절개 했으니 충분히 쉬어야 해. 살이 너무 많이 빠진 것 같아서 내가 다 마음이 아프다.”

강유이는 입을 실룩거렸다.

그녀는 아이를 낳고 체중이 많이 빠졌다. 그래도 전에보다 4킬로나 쪘다. 역시나 모든 엄마 눈에 보이는 ‘살 빠졌다’는 말은 다 똑같다.

“어머님, 괜찮아요. 오늘 칼 자리가 많이 아프지 않아서 내려왔어요.”

“그래도 안 되지. 한국에서는 아이 낳고 모두 몸을 풀어야 한다면서? 너 봐봐 얼마나 약한지? 몸 다 풀 때까지 푹 쉬어야 해.”

정연은 말하고 나서 또 화난 얼굴을 했다.

“아들!”

한태군은 어쩔 수 없이 화면을 자기한테로 옮겼다.

“여기 있어요.”

“내 며느리 잘 보살펴야 한다. 아니면 돌아올 생각 하지 마. 됐고. 빨리 내 손자들 보여 줘!”

한태군은 말문이 막혔다.

강유이는 참을 수 없어 웃었다.

아이 방. 영상에서 세 아이 모습이 드러났고 정연은 화면을 만지작거렸다.

“아이고, 내 세 손자가 진짜 귀엽다. 할머니가 얼른 안고 싶다.”

한희운도 다가와서 봤다.

“어디 나도 좀 보자.”

두 사람은 화면에 얼굴을 박을 기세였다. 한태군은 핸드폰을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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