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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4화

주계진 아버지의 얼굴은 굳어졌다. 하지만 아들이 동의한 것을 보고는 더 이상 다른 말을 하기 싫었다.

“내일 오후 3시, 내가 만나게 해줄게.”

….

다음날, 고급 레스토랑.

주계진은 선글라스를 끼고 룸에 들어섰고, 룸에 사람이 없는 것을 보자, 그는 선글라스를 벗었다.

“뭐 하자는 거지? 날 놀리는 거야?”

그는 상대방이 시간 약속을 안 지키니 자기도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에 몸을 돌려서 나가려고 하자, 그의 뒤에 나타난 여자가 나타나 그를 많이 놀라게 했다. 여자는 어깨까지 기른 단발머리에 파인 카라의 흰색 셔츠에 꽃무늬가 있는 남색 스카프를 하고 널찍한 긴 바지를 입었다. 간단하고 깔끔했다. 손목시계와 악어가죽 가방 외에는 아무런 악세서리도 안 했다.

주계진은 잠시 멍했졌다.

“너...?”

그녀의 얼굴은 어디서 본 듯했다.

“안 들어가요?”

여자는 그를 스쳐 지나가 룸으로 들어갔다.

주계진은 그제야 정신이 돌아와 따라 들어갔다.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지 않아요? 저 그쪽이 좀 익숙한 것 같아요.”

하서함이 의자를 끌어내고 앉아서 직접적으로 그의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맞선 상대가 당신인 줄 알았어서 한 번 더 얘기 하러 나왔어요.”

주계진은 그녀를 보면서 열심히 어디서 봤는지 회상한다.

아마 작년에 있었던 일인 거 같다.

“주계진 씨, 안 앉아요?”

주계진은 그제야 앉아서 두 팔을 껴안았다.

“당신 이게 나랑 맞선 보는 태도인지, 나랑 사업을 하자는 태도인지 도통 모르겠네요?”

그러자 하서함이 웃었다.

“아니면 내가 어떤 태도야 하나요? 맞선보는 일도 당신이랑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게 아니잖아요?”

그녀가 그래도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이니 주계진은 헛기침했다.

“맞아요. 아버지가 억지로 오라고 하지 않았으면 나도 오기 싫었어요. 그럼, 제가 직접적으로 얘기할게요. 난 여자 친구 사귈 생각이 없어요. 난 아버지를 잘 달래는 사람이 필요해요. 그를 속일 수 있으면 제일 좋고요. 당신은 총명한 사람이니 내가 할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알거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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