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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0화

차에 타서 조민은 안전벨트를 맺다. 소찬도 올라타고는 운전해 떠나갔다.

가는 도중, 조민은 창밖에 있는 길거리 풍경을 바라보고는 아무 말도 안 했다.

소찬은 그녀를 한 번 봤다.

“근데. 당신도 참 사람을 잘 믿는 것 같애요. 내가 당신을 내다 팔까 봐 무섭지도 않나요?”

조민은 머리를 돌려 그를 봤다.

“당신은 그런 사람 아니잖아요.”

“당신이 어떻게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아요? 남자를 너무 믿지 말아요.”

“당신도 그 남자들에 포함해요?”

조민이 물었다.

소찬은 기침했다.

“네, 나도 포함해서요.”

조민은 갑자기 웃었다.

“당신과 반재언이 친구니깐. 당신의 품행이 단정하다는 것을 설명하죠. 그리고 그날 밤에도 당신은 아무 짓도 안 했잖아요. 그래서 당신을 믿어요.”

소찬은 살짝 멍하더니 또다시 화가 났다.

“그날 저녁 얘기 꺼내기 창피하지도 않아요?”

이번 생에 최고로 굴욕을 당한 게 그날 밤이었을 것이다.

그녀가 예약한 호텔에 도착하자 조민은 차에서 내렸는데, 갑자기 멈춰서 머리를 돌리며 물었다.

“당신이 날 데리러 온 것을 생각해서 저녁이나 같이 먹을까요?

소찬은 등을 의자에 기댔다.

“내 기분 봐서요.”

“알았어요.”

조민은 강요하지 않고 문을 닫으려고 하자, 소찬이 또 다시 그녀를 잡았다.

“난 고급 레스토랑 아니면 안 가요.”

그녀는 멈칫하더니 웃었다.

“알았어요.”

조민이 떠나간 뒤 소찬은 핸들을 잡더니 시선이 손에 놓고는 실눈을 떴다.

여자 손이 이렇게나 부드러웠다고?

홍콩. 주계진은 방금 한 신을 찍었는데 모르는 번호의 전화가 걸려 왔다. 그는 옛 아파트의 복도에 가서 받았다.

“여보세요?”

“주계진 씨, 혹시 내일 시간 있어요?”

목소리를 들고 나서야 주계진은 상대가 누구인지 생각났다.

“당신이군요. 나 지금 홍콩에서 영화 찍고 있어요. 내일은 시간이 안 될 것 같아요.”

“알았어요.”

하서함이 말다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주계진은 쯧쯧대며 핸드폰을 넣었다.

“이 여자가 참...!”

“무슨 여자?”

한 촬영팀의 남자 배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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