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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13화

베이비시터가 계속하여 말을 이었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아이를 돌보는 게 여자들의 의무라고 생각하거든요. 가끔이라도 아내 대신 아이를 봐주면 감사할 지경이죠. 어떤 남자들은 잠깐 봐주는 것도 싫어하니깐요. 사장님께서는 사모님께서 힘들게 아이를 낳은 걸 안타깝게 생각하시니까 저는 분명 그분은 좋은 아버지가 되실 거라고 믿어요.”

강유이가 멍해졌고, 그녀의 말을 듣다 보니 자신은 정말로 엄청 행운스러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적어도 두 사람 중 대부분의 시간은 한태군이 아이를 돌보고 있었으니까.

새벽에 아이가 잠에서 깨어 울면 그가 달려가 분유를 타서 먹이며 달랬다.

그녀가 세 아이들을 바라보며 배시시 웃었다.

“확실히 그이는 좋은 아버지이신 것 같애요.”

그날 밤 집으로 돌아온 한태군은 곧바로 강유이를 만나러 위층으로 향했다.

그녀가 침실에 없자 그가 서둘러 아이들 방으로 향했다. 방문을 연 순간 강유이가 세 아이들과 함께 잠든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한태군은 외투를 벗어 의자에 걸어 둔 후 침대로 다가갔는데, 눈부시게 아름다운 장면이 그의 마음 깊은 곳에 새겨졌다.

그때 둘째가 몸을 뒤척이다가 무심결에 막내를 발로 차버렸다. 깜짝 놀란 막내가 잠에서 깨더니 왕 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막내의 울음소리에 첫째와 둘째가 인상을 썼다. 이대로라면 당장이라도 잠에서 깰 것만 같았다.

한태군이 미간을 찌푸리더니 얼른 막내를 안아 달래며 아이의 입에 쪽쪽이를 물렸다.

“엄마를 깨우면 안 되지.”

막내가 쪽쪽이를 빨며 그제야 겨우 울음을 그쳐갔다.

강유이도 눈을 비비며 잠에서 깼다. 그녀는 한태군이 침대 옆에 앉아 막내를 안고 있는 모습을 확인하고 나른하게 미소를 지었다.

“왔어?”

“미안, 소란스러웠지?”

한태군이 그녀의 뺨을 부드럽게 어루만졌고, 강유이가 그의 손에 얼굴을 비비적거리며 대답했다.

“아이 울음소리가 들려서 깼어. 난 또 내가 꿈이라도 꿨는 줄 알았네.”

그녀는 자신의 곁에서 잠든 첫째와 둘째를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켰다.

“막내 왜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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