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2712화

그녀의 어머니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렇게 찾아와 준 것만으로도 너무 고마운걸! 선물 같은 건 필요 없단다.”

하공과 하서함의 어머니가 주계진을 거실로 안내했다. 그가 촬영을 하던 중 겨우 시간을 빼서 방문한 것이었기에 두 사람은 서둘러 도우미들에게 점심 준비를 부탁했다.

물론 그날 점심은 여느 때보다도 풍성하게 준비되었다.

하서함의 어머니는 그에게 지금 어떤 영화를 찍냐고 물었고 그는 하나하나 성심껏 대답해 주었다. 주계진의 말도 잘 통하고 제법 겸손한 모습에 그녀의 어머니도 그가 점점 마음에 들었다.

“촬영하는 건 힘들지 않더냐?”

주계진이 손깍지를 끼며 미소 지었다.

“촬영이 빠르게 진행되다 보니 스케줄이 빠듯하긴 하지만 힘들지 않은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도 연예계 사람들이 얼마나 힘든지 알고 있다네. 하지만 아무리 일이 고되어도 잊지 말고 몸을 잘 챙겨야 하네. 알겠지?”

하서함의 어머니는 그를 무척 따뜻하게 대해주었다.

그녀의 부모님들이 자신에게 너무 잘 대해주자 주계진은 자기도 모르게 마음이 찔렸다.

결국 그와 하서함은 진짜 연인 관계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때 갑자기 하서함이 그의 팔짱을 끼며 미소 지었다.

“어머니, 이 사람 이제 막 비행기에서 내려서 아마 엄청 배가 고플 거예요. 어머니가 주방에 가서 한 번 확인해 보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주계진은 순간 몸이 뻣뻣하게 굳어졌다. 비록 연기를 하다 보면 다른 여자배우들과 피치 못하게 스킨십을 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그건 일이었다.

그녀의 어머니가 미소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 내가 가서 한 번 확인해 보마.”

어머니가 주방에 들어가자 하서함이 그제야 그를 놓아주었다.

“미안해요. 우리 어머니가 원래 손님 대접에 열정적이셔서.. 하하.. 불편하면 언제든지 저한테 말해도 돼요.”

주계진이 멈칫거리다가 그녀를 돌아보았다. 그의 눈가에 선명한 놀라움이 드러났다.

“지금 제가 불편할까 봐 걱정해 주는 거예요?”

눈앞에 앉아있는 여자는 그를 대할 때 시종일관 덤덤한 표정을 짓고 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