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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4화

현지수의 충격 받은 표정을 보자 진도하 역시 당황했다.

“내 실력이 어떤데요?”

현지수는 긴 숨을 내쉬더니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진도하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제보다 열 배, 아니 백 배는 더 강해졌네요.”

현지수의 말을 듣고 진도하가 오히려 더 놀랐다.

자신의 실력을 숨겼는데 현지수가 알아차릴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수련자의 세계에서 실력이 약한 자는 실력이 강한 자의 실제 실력을 알 수 없지만, 현지수는 이런 제약에서 자유로운 듯했다.

현지수는 이어서 말했다.

“도하 씨는 실력을 감추고 있지만, 우리 한빛궁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진정한 실력을 알 수 있는 비법이 있어요. 물론 이건 원만한 경지에 도달한 대부까지 한정된 거고 그것보다 더 높은 경지를 돌파하면 우리 한빛궁의 비법으로도 알 수 없어요.”

진도하는 그제야 깨닫고 현지수에게 물었다.

“그러면 계속 알고 있었던 거예요?”

“그건 아니에요.”

현지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도 용천섬에서 돌아온 뒤에야 이 비법을 터득했어요.”

“그랬군요.”

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현지수 옆에 다가가 앉았다.

현지수는 진도하에게 젓가락을 건네주며 호기심에 물었다.

“어떻게 한 거예요?”

진도하의 재능이 대단하다는 것도, 많은 기회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어떻게 하루 만에 전보다 열 배, 백 배 이상 강해질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진도하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이 정도의 실력이 나오기까지 3년 동안 수련했다는 걸 알면 놀라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현지수에게 그렇게는 알려주지 못하고 대신 말했다.

“글쎄요. 이제 막 합도경을 돌파해서 그런지 실력을 키우는 속도가 빨라진 거 같아요. 후반으로 갈수록 힘이 모자라서 다시 이렇게 빨리 실력을 키우기는 힘들 것 같어요.”

현지수에게 손에 낀 반지가 시간을 늦출 수 있다고 말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환상이에게 절대 반지의 존재를 노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현지수를 아무리 믿어도 말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현지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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