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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두 눈은 좁쌀보다도 작았고 입을 벌린 채 갈라진 까만 혀를 날름거리며 쓱쓱하는 소리를 내고 있었다. 이는 보는 사람을 소름 끼치게 했다.

“뱀, 진짜 뱀이다!”

유쟁영이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작은 뱀은 놀란 듯 갑자기 몸에 난 작은 구멍에서 빠져나와 몸을 움츠리며 튕겨 올라 다른 데로 도망가려고 했다. 이렇게 작은 것이 도망가면 거의 찾지 못한다고 봐야 했다.

이때 염무현이 유리병을 들어 이를 받아서 마개를 닫았다. 뱀은 유리병 안에서 여기저기 막 뒹굴었지만 도망갈 곳은 없었다.

공혜리가 얼굴이 사색이 돼서는 물었다.

“무현 님, 이게 뭔가요?”

염무현이 유리병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황금빛 뱀으로 만든 고독이라고 해서 금사고독이라고 하죠. 고독을 내린 사람은 금사의 알을 물이나 음식에 섞어 무방비 상태인 피해자의 뱃속에 들어가게 합니다. 그 알이 뱃속에서 부화되는 날이면 금사고독이 되는 거죠.”

“역시 누군가 우리 아빠를 해치려고 손을 썼어.”

공혜리는 눈빛이 매서워지더니 차가운 살기를 뿜어냈다.

“손을 씻었는데도 가만히 놔두지 않네. 누가 한 짓인지 찾아내면 내가 반드시 부숴버릴 거예요.”

김범식이 험악한 말투로 말했다.

“아가씨, 조사되면 바로 나한테 알려주세요. 내가 직접 죽일 거예요.”

이때 공규석의 눈동자가 몇 번 움직이더니 이내 천천히 눈을 떴다.

“여기가 어디야? 나 어떻게 된 거야?”

공혜리가 다급하게 침대맡으로 달려가더니 너무 흥분한 나머지 눈물을 흘렸다.

“아빠, 깨어나셨네요. 정말 너무 다행이에요. 꼬박 한 주를 인사불성으로 쓰러져 계셨어요.”

“혜리야, 울지 마. 아빠 이렇게 살아 있잖아.”

공규석은 그런 딸을 보며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러다 어렴풋이 아는 얼굴을 발견하고는 순간 눈이 휘둥그레졌다.

“염라대... 무현 님, 어쩐 일로 오셨어요?”

흥분한 나머지 염라대왕이라는 네 글자를 입 밖에 꺼낼 뻔했다.

염라대왕이라는 이름은 전 세계를 뒤흔들만한 이름이었다. 나쁜 사람은 이 이름을 들으면 혼비백산했고 재벌은 이 사람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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