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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우현민 그 늙은이는 기껏해야 60대 초반이지 않았니? 왜 그 나이에 갑자기 치매라는 거니?”

그러자 양희지는 어깨를 으쓱거렸다.

“내가 어떻게 알아? 아, 됐어. 그만 말해. 어차피 이혼도 했는데 우리랑 아무런 상관없는 남이야. 차차 알게 되겠지. 우리가 걱정할 건 아니라고 봐.”

“무현이 그놈이 왜 우현민 그 늙은이를 찾아가지 않은 거지?”

서아란은 두 눈을 번뜩이며 말했다.

“무현이 그놈이 지금 서해에 남아 있는 친척이라곤 우현민 그 늙은이밖에 없는 거지?!”

옆에 있던 양문수가 바로 입을 열었다.

“왜 안 찾아갔겠어? 쪽팔리니까 안 간 거지! 감방에서 4년이나 썩은 것도 모자라 이혼까지 당했는데 찾아가봤자 욕만 들을 게 뻔하잖아?”

서아란은 속으로 아주 기뻐했다. 심지어 표정 관리도 하지 않고 활짝 웃으며 말했다.

“희지야, 여긴 네 아빠만 있으면 되니까 얼른 가봐. 회사 일이 더 중요하잖니.”

양희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난 지금 바로 갈 테니까 무슨 일이 생기면 전화해.”

“알았다니까. 얼른 가!”

서아란은 이미 그녀를 쫓아내는 듯한 어투로 말하고 있었다.

양희지가 병실 밖으로 나간 것을 확인한 그녀는 바로 침대에서 펄쩍 내려와 잔뜩 흥분한 모습으로 말했다.

“여보, 기회가 왔어요! 우현민이 지금 아무것도 기억 못 하고 있잖아요. 무현이 그놈 출소한 것도 기억 못 하고 있으니 우리가 가서 한번 돈 좀 챙겨야죠. 돈만 있으면 무현이 그놈 감형 가능하다고 말하면 넘어올 거예요.”

그러자 양문수는 미간을 찌푸렸다.

“정말 속을까?”

“타이밍이 제일 중요하죠! 지금이 마침 우리가 움직일 타이밍이고요. 분명 속아 넘어올 거예요. 우리가 이렇게 똑똑한데 설마 치매 걸린 늙은이 한 명 못 속이겠어요?”

서아란은 의욕이 활활 타올랐다.

양문수는 그녀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또 다른 문제가 떠올랐다.

“하지만 그 늙은이한테 돈이 있을까? 전에 무현이 그놈 어떻게든 형량 줄여보겠다고 집도 팔고 사채도 끌어다 써서 빚이 한가득이잖아! 괜히 힘들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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