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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그의 눈빛은 두려움을 느끼게 했다.

서아란과 양문수도 순간 느껴지는 두려움에 안색이 창백해지더니 저도 모르게 몸을 흠칫 떨게 되었다.

살기 가득한 서늘한 눈빛에 마치 저승에서 두 사람의 영혼을 거두려고 찾아온 저승사자 같아 소름이 오소소 돋기도 했다.

전에 변호사가 염무현에게 알려준 적이 있었다. 양희지의 가족들이 노력한 끝에 피해자의 선처 탄원서를 받아내 가벼운 형량을 받게 된 것이라고 말이다.

그래서 줄곧 염무현은 양희지가 자신을 위해 돈과 인맥을 전부 소진하여 남도훈의 선처 탄원서를 받아내고 형량도 줄인 것이라 여겨왔다.

정말 그랬다면 염무현도 평생토록 자신을 도와준 양씨 가문에 고마워하며 살 것이었다.

여하간에 그를 키워준 우현민은 대학교수였고 평생 글을 가르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었고 인간관계도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우현민을 속여 집을 팔게 하고 사채를 쓰게 하여 돈을 얻어내려는 그들의 속셈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양문수는 놀라 덜덜 몸을 떨다가 그만 참지 못하고 먼저 솔직하게 입을 열려고 했다.

“사실은 그게...”

“사실은 그게, 네 가족만 집을 판 게 아니야. 우리도 팔았어!”

서아란은 바로 말을 가로채며 말하고는 두 눈을 부릅떴다.

“어차피 네가 신혼집을 살 때도 우리 가족도 들어가서 살게 해준다고 했으니 당연히 우리 몫도 있는 거지.”

염무현이 양희지를 알게 되었을 때 그들 가족은 도시 외곽 쪽에서 살고 있었다. 서아란은 집에서 농사를 짓고 있었고 양문수는 운전기사였다. 가정 형편이 지금 그들이 있는 정진 영천 마을보다 더 못했다.

그래서 그는 학교 다니면서 모아 두었던 돈과 회사 다니면서 벌어들인 첫 월급으로 집을 한 채 장만하게 되었고 곧바로 신혼집으로 썼다.

양희지 부모님 사정이 좋지 않은 것을 고려한 그는 먼저 흔쾌히 들어와서 살아도 된다고 말했고 그 사람들은 바로 그의 신혼집으로 옮겼다.

서아란은 눈알을 데구루루 돌리면서 말했다.

“그 도련님의 용서를 받기 위해 그 집을 팔겠다는 희지를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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