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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우현민은 딸의 반대에도 전혀 개의치 않고 핸드폰을 꺼냈다.

“그러니까 도와달라고 부탁하려는 거잖아.”

“삼촌, 그러실 필요 없어요. 사실 전...”

염무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우현민은 단번에 그의 말을 잘랐다.

“넌 걱정하지 마. 젊을 때는 다 사고 치는 거야. 개과천선하면 되는 거니까 네가 노력만 한다면 아무도 널 무시 못 해.”

염무현은 지금의 능력과 재력으로 전혀 출근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려고 했다.

진료를 한 번만 해도 직장인이 평생 버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수입을 얻을 수 있기에 굳이 그들과 똑같이 9시에 출근해서 5시에 퇴근하는 생활을 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

“그냥 내 말대로 해. 방금 나와서 기댈 구석 하나 없을 텐데 내가 책임져야지.”

우현민은 진지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널 무시하는 사람들이 다시는 네 앞에서 찍소리도 못하게 꼭 성공해야 해. 알겠지?”

염무현은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여태껏 늘 희생하며 살아온 우현민의 모습을 떠올리자 차마 거절할 수가 없었다.

‘혜리 그룹? 설마 공혜리 씨랑 연관있나? 그럴 리가, 혜리 씨는 SJ 그룹이잖아. 공교롭게 이름이 같은 건가?’

가뜩이나 기분이 좋지 않았던 우예원은 더 화가 났고, 음식을 차리고 나서는 입맛이 없는지 핑계를 대고 자리를 피했다.

식사 후 정은선에게 마사지를 해주자 거듭 칭찬을 받았다.

“여보, 이거 정말 신기하네요. 허리랑 다리가 더 이상 아프지 않아요.”

지난 2년 동안 그녀의 허리와 다리는 아무리 치료를 받아도 호전되지 않았고 밤에 자다가 통증 때문에 깨어나는 게 일상이었다.

“거봐요, 제가 거짓말한 게 아니죠? 예원이는 아직도 안 믿는다니까요.”

우현민은 웃으며 말했다.

“저쪽 작은 안방을 무현이에게 내어줄까요? 일단 대충 치울게요.”

정은선이 제안했다.

“좋죠, 예원이 이사한 이후로 잡동사니들만 쌓아놓은 것 같은데 이참에 치웁시다.”

우현민은 그녀의 말에 적극 동의했다.

“귀찮게 안 그러셔도 돼요.”

“안 귀찮아. 여기서 안 자면 어디 갈 건데? 설마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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