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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안 돼요!”

양희지는 잔뜩 긴장한 얼굴로 거절했다.

남도훈과 조윤미의 이상한 표정을 보고는 서둘러 설명했다.

“오늘은 공씨 가문이 준비한 행사예요. 전부 귀한 분들이 오신 자리에서 소란을 피우면 저희 이미지만 손상 받죠.”

“제 말은 저런 사람 때문에 도련님의 명성과 미래를 망칠 필요가 없다는 뜻이에요.”

남도훈은 빙긋 웃더니, 눈에서는 음흉한 기색이 계속 흘렀다.

“그래요. 그럼 아주머니와 준우의 원한을 풀어주는 셈으로 사람들 앞에서 개망신이나 주죠.”

양희지가 이번에는 거절하지 않았다. 그의 말을 묵인한 셈이다.

“두고 봐요!”

남도훈은 저벅저벅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염무현, 거기 서!”

염무현은 뒤를 돌아보았지만, 확실히 모르는 사람이었다.

“누구시죠?”

당시 염무현은, 남도훈이 붕대를 감고 얼굴이 돼지머리로 부은 사진을 보았으니, 지금 못 알아보는 것도 당연했다.

남도훈은 고개를 비스듬히 숙이고, 손가락으로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고는 눈동자를 희번덕이며 말했다.

“4년 전, 네가 술병으로 내 머리를 때려 입원하게 했잖아. 벌써 잊었어?”

“아니면 감방에서 호의호식하느라 건망증까지 생겼나?”

염무현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남도훈?”

“맞아, 내가 바로 남도훈이다! 여기는 뭐하러 왔어? 경고하는데, 환상 같은 건 품지 말고, 파티에 끼어들 생각도 하지 마. 그럴 시간에 거울로 네 얼굴이나 좀 쳐다봐. 어디 길바닥에서 노점상 하다 왔어? 창피하지도 않아?”

남도훈은 조롱하며 말했다.

하지만 염무현은 멀지 않은 곳에서 수상쩍은 두 여자를 노려보며 오히려 되물었다.

“양희지가 널 부른 거야?”

“맞아. 여긴 왜 왔냐고 묻잖아!”

남도훈은 목을 빳빳이 쳐들고 의기양양해서 말했다.

‘내가 널 감옥에 보냈을 뿐만 아니라, 이젠 네 여자도 얻을 생각이야.’

곧 양희지를 품에 안고, 그녀가 자기 앞에서 아양을 떠는 모습을 생각하면, 남도훈은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염무현은 차가운 목소리로 맞받아쳤다.

“그게 너랑 뭔 상관이야?”

말을 마치고는 곧바로 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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