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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화

현장은 쥐 죽은 듯 고요해졌고, 모두 불가사의한 표정이었다.

비록 공혜리가 예쁘기는 하지만, 그녀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아리따운 겉모습 뒤에 얼마나 악독한 성격을 가졌는지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바로 공규석의 딸이라는 것을 절대 잊지 말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공혜리의 외모에 현혹되어 만만한 줄 알았다가 큰 손해를 봤었다.

특히, 공규석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지금, 공씨 가문의 진정한 실세는 공혜리였다. 몇 번이고 아버지의 기풍을 이어받은 그녀의 모습에 모두들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그렇게 결단력이 있는 여장부가 왜 눈앞의 평범해 보이는 남자를 이렇게 공손하게 대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

게다가, 남도훈은 이 사람이 감옥에서 막 풀려난 죄수라고 했다.

방금 고개를 숙여 사과하던 공혜리는 자기도 모르게 양희지를 향해 힐끗 쳐다보았다.

염무현은 그녀가 양희지를 자기 옆에 앉혀둔 것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라는 걸 바로 깨달았다.

“괜찮아요. 좋은 마음으로 신경 써주신 거잖아요.”

그는 손사래를 치며 이를 따질 생각은 없었다.

공혜리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고, 얼굴에는 달콤한 미소가 번졌다.

“염 선생님께서 너그러이 용서해주시니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번에는 김범식조차 깜짝 놀랐다.

‘아가씨는 형님 말고 다른 남자에게 웃은 적이 한 번도 없어. 게다가 이렇게 달콤하게 웃다니!’

자리에 앉자, 공혜리는 차가운 얼음공주로 변하더니 명령했다.

“귀한 손님이 오셨으니 시작하지.”

서글서글한 면상을 가진 한 어르신이 염무현을 향해 연신 고개를 끄덕이더니, 원래 양희지의 자리에 앉았다.그가 바로 서해 시 상회의 손 회장이었다.

너무 놀란 양희지는 이미 말문이 막혔다. 방금 공혜리의 행동도 충분히 놀라운데, 손 회장까지 염무현에게 공손한 태도를 보이다니!

모두들 자리에 앉았고 아무도 남도훈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세 사람은 얼굴이 빨개지고 부끄러워하며 떠났다.

일반 손님 구역에서 남도훈은 뻔뻔하게 말했다.

“사실 어디에 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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