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1화

남도훈은 매몰차게 거절당하고 자리로 돌아갔다.

“어때요? 대표님이 뭐라세요?”

두 여자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일을 성사시키지 못했다고 하면 이 여자들 앞에서 체면이 구겨지는 거 아니야?’

그래서 남도훈은 거짓말을 했다.

“일이 좀 번거롭긴 하지만 우리 아버지가 열심히 부탁하고 있으니 서두르지 말고 소식 기다려요.”

사회자가 무대에 올라 자선 파티가 정식으로 시작되었음을 선포했다.

공혜리는 자신도 모르게 염무현의 옆에 딱 붙어있었다. 남들이 보기엔 친근한 행동이지만 이건 여자들이 누군가를 좋아할 때 하는 행동이다.

“무현 님이 이혼한 줄 정말 몰랐어요. 그렇지 않았다면 절대 양희지 씨가 올 수 있게 약속을 바꾸지 않았을 거예요.”

공혜리의 붉은 입술은 염무현의 귀와 불과 몇 센티미터밖에 떨어지지 않고 있어 마치 연인들끼리 귓속말을 하는 것 같았다.

염무현은 자리에 앉아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모두 과거의 일이니, 공혜리 씨는 자책할 필요가 없습니다.”

마침 이 장면을 본 양희지의 표정이 착잡해졌다.

그녀는 자신이 완전히 내려놓았다고 생각했지만, 전 남편이 다른 여자와 친하게 지내는 것을 보고 자신도 모르게 질투심이 일어났다.

양희지는 엊그제 양준우의 다리를 부러뜨리라고 명령한 사람이 공혜리라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당시 공혜리는 자신의 이름을 말했으나 양준우는 아프다고 외치기만 했고, 서아란은 큰소리로 퍼붓기만 했기 때문에 두 사람은 전혀 듣지 못했다.

그리고 두 모자의 생각은 이러했다.

‘염무현이라는 트러블 메이커가 존재하는데 계집애들이 도망을 갔을까?’

두 사람이 공혜리의 이름을 똑똑히 듣고 양희지에게 말했다면 그녀는 오늘 체면을 구기려 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 무언가 중요한 결정을 내린 듯 양희지는 입술을 꼭 다물고 있었다.

단상에서 가장 먼저 등장한 사람은 바로 공혜리의 비서였는데 공씨 집안과 공혜리 본인을 대신해 2억을 기부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이끌려는 의도임이 분명하다.

무대 아래의 사람들은 분분히 얼굴을 내밀고 공혜리의 넓은 마음씨에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