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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화

감히 공씨 가문을 속이려다가 비참한 결말을 맞이했다는 말은 들어봤어도, 공씨 가문이 쉽게 속는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 눈앞에 벌어진 일은 또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남도훈은 당연히 받아들일 수 없었고, 급히 자신의 코를 가리키며 말했다.

“범식이 형, 저예요. 남기태 아들 남도훈이요. 며칠 전 오락성에서도 만났잖아요.”

아버지의 전화 한 통으로 양희지를 주좌 옆에 앉혔으니, 이 얼마나 체면이 서는 일인가?

남기태의 외아들인 남도훈이 공혜리의 반대편에 앉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닌가?

김범식은 귀찮은 듯 소리쳤다.

“그래 바로 너, 남도훈! 당장 꺼지라고!”

큰 울림에 남도훈은 귀가 윙윙거리는 것 같았고, 마침 비서도 다가와 양희지에게 말했다.

“방금 제가 착각했어요. 양 대표님 자리는 여기가 아니니 바로 일어나 주세요.”

양희지는 멍해 났다.

“그럼, 제 자리는 어디죠?”

비서는 먼 곳의 일반석을 아무렇게나 가리키며 말했다.

“저쪽에서 아무 데나 앉으시면 돼요.”

양희지는 급히 남도훈을 향해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남자는 자기 코가 석 자였고, 게다가 악명 높은 김범식의 앞에서 감히 거역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희지 씨...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네요. 일단 저쪽으로 가서 앉고, 내가 아버지에게 전화해 무슨 일인지 확인해볼게요.”

남도훈은 애써 웃으며 말했다.

양희지는 언짢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공혜리를 보기도 전에 쫓겨났으니, 이게 대체 무슨 일이란 말인가?

위층에서 공혜리는 그제야 한숨 돌렸다.

다행히 일이 크게 번지지 않았고, 수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래도 방심하지 않고 전화를 걸어 분부했다.

“고객 부서에 연락해서, YH그룹의 골드 파트너 선정 자격을 취소시켜.”

그녀는 말을 마치고는 방을 나섰다.

“저기 봐. 공혜리 씨가 오셨어!”

누군가의 목소리에 모두가 동시에 고개를 들었고, 아름다운 그림자가 2층에 나타났다.

공혜리는 맞춤 제작 드레스로 매혹적인 S라인 몸매를 뽐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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