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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화

문 앞에 있는 한 양복 차림의 남자가 염무현을 막아 세웠다.

“죄송하지만, 초대장 보여주세요.”

염무현은 초대장이 있는 줄도 몰랐다. 양복남은 그의 표정을 보더니 말을 이었다.

“죄송하지만 오늘 파티는 초대장 없이 들어갈 수 없습니다.”

염무현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공혜리가 그에게 내려오면 전화하라고, 그녀가 직접 마중 나오겠다고 한 말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는 괜히 번거롭게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 이 일을 뒷전으로 밀어버렸다.

그가 휴대폰을 들려는데, 양복남이 갑자기 눈을 반짝이더니 물었다.

“혹시 염 선생님이세요?”

“네, 제가 염무현입니다.”

양복남은 순간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

“몰라봬서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저를 아세요?”

염무현은 의아했다.

“그저께 병원에서, 범식이 형 곁에 있으면서 운 좋게 선생님을 한 번 뵈었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아가씨에게 알리겠습니다.”

남도훈은 멀리서 이 모습을 보고는 입이 귀에 걸렸다.

“내가 뭐라고 했어요? 저 녀석 분명 문전박대당한다고 했죠? 주제도 모르고 감히 여기까지 오다니. 공씨 가문 경호원은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아요. 곧 고생길이 열리겠네요.”

조윤미도 덧붙였다.

“무전기까지 꺼낸 거 보니 진짜 사람을 불러 혼내주려나 본데요? 오늘 운이 좋네요. 대문 앞에서 이렇게 재밌는 구경을 하다니.”

양희지는 눈살을 찌푸리고 뭔가 말하려 했지만, 끝내 침묵을 지켰다.

대문 앞에서 우르르하는 소리와 함께 수백 명의 경비원이 뛰쳐나오는 것이 보였고, 영문도 모르는 하객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저 자식 대체 누구 심기를 건드린 거야? 이 태세를 보니 당장 맞아 죽겠는데?”

남도훈은 크게 흥분했다. 그는 공씨 가문의 속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요 몇 년 동안 제대로 된 사업을 시작했다고는 하지만, 한때 지하의 왕이었던 공씨 가문은 항상 흉악하고 잔혹하기로 유명했다.

감히 공씨 가문에 대항하는 자는 그 누구도 빛을 보지 못했다.

‘이 시골 촌뜨기, 넌 오늘 죽었다!’

마치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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