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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염무현은 전화를 끊고 깔끔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계단을 내려가려 했다.

이때, 아래층에서 검은색 벤츠 한 대가 다가왔다. 벨보이가 문을 열어주려는 데 누군가 먼저 앞으로 돌진했다.

“내가 할게.”

값비싼 맞춤 양복을 입고, 머리를 반듯하게 빗은 이 남자는 바로 남도훈으로, 양희지에게 목매고 있는 사람이었다.

4년 전, 남도훈이 머리에 붕대를 감고 병상에 누워있을 때, 사과하러 온 양희지를 보고는 첫눈에 반했다.

남도훈은 즉시 양희지 일가를 용서했지만, 염무현은 그대로 지나칠 생각이 없었다.

지난 4년 동안, 남도훈은 끊임없이 그녀에게 애정 공세를 펼쳤고, 그녀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 바로 지금처럼.

“어떻게 도련님이 문을 열어줘요?”

양희지는 조금 놀란 표정이었다.

남자는 멋진 척하며 공손하게 말했다.

“여신님의 문을 열어드리게 되어 영광입니다.”

양희지는 검은 스타킹을 신은 예쁜 다리를 내디디며 빙그레 웃었다.

“감사해요. 도련님도 오늘 자선 파티에 관심 있으신 거예요?”

양희지가 차에서 내리자마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늘씬한 기럭지, 드레스로 더욱 돋보이는 완벽한 S라인 몸매, 또렷한 이목구비와 범상치 않은 분위기로 단연 시선을 압도했다.

남도훈의 눈에서 연신 이상한 빛이 번뜩이더니 웃으며 말했다.

“자선 파티에는 관심 없어요. 공씨 가문에서 개최한다고 해도요. 전 오늘 희지 씨 도우러 온 거예요.”

양희지의 얼굴에는 의아함이 비쳤다.

“저를 돕는다고요?”

“아저씨가 저한테 전화하셨어요. 양씨 가문이 골드 파트너가 되려 하는데, 서해에서 저희 가문의 위치와, 공씨 가문과 오랜 관계를 감안하면, 제가 희지 씨를 도와 계약을 따내는 건 문제가 없다고 하던데요?”

남도훈은 자신만만해서 말했다.

다른 쪽 차 문에서 내리던 조윤미가 이 말을 듣고 화색이 돌았다.

“너무 잘됐네요! 감사드려요. 만약 일이 성사된다면, 도훈 도련님은 저희 YH 그룹의 큰 은인이세요.”

만약 YH그룹이 성공한다면, 대표 비서인 그녀도 당연히 덕을 볼 것이다.

“별말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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