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40화

연남의 어느 한 호텔.

이 호텔에 우현민 부부를 머물게 한 이유는 이곳이 공씨 가문의 영역이라 감히 그 누구도 소란을 피우지 못하기 때문이다.

공혜리는 호텔 전체를 대여했고 우현민 부부를 제외한 다른 손님은 전부 공씨 가문의 경호원으로 그들의 안전을 책임졌다.

우예원은 의심을 잔뜩 품은 채로 방으로 걸어가 노크했다.

“예원아, 얼른 들어와.”

문을 연 사람이 정은선인 걸 보고서야 경계심을 풀었다.

방안에는 우현민 외에 염무현도 있었다. 그녀는 염무현을 보자마자 미간을 찌푸렸다.

“왜 불렀어요? 전 싫어하는 사람이랑 같이 밥 먹고 싶지 않아요.”

우현민은 호통치며 말했다.

“말 함부로 하지 마. 오후에 무현이 덕분에 나랑 네 엄마가 살았다. 그리고 사채업자들한테서 6,000만 원 돌려받을 수 있게 도와줬어.”

“네? 거짓말하지 마요. 저 인간이 무슨 능력으로 그걸 해결해요.”

기억 속의 염무현은 아버지인 우현민과 마찬가지로 공부밖에 모르는 범생이였다. 그런 사람이 악랄하기로 소문난 양아치 사채업자한테서 돈을 받아냈다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

우현민과 정은선은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설명하며 계좌이체 문자를 우예원에게 보여줬고 증거를 보자 그녀도 할말이 없었다.

“6,000만 원이야. 많은 돈은 아니지만 일단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거야.”

우현민은 웃으며 말했다.

그는 늘 딸에게 빚졌다고 생각했기에 돈이 생긴 지금 무엇이라도 해주고 싶었다.

그리고 염무현이 없었다면 돌려받기는커녕 사채업자들에게 돈을 더 내어줬을 수도 있다.

하여 우현민은 이 돈을 두 사람에게 쓰기로 결심했다. 일단 출퇴근 편의를 위해 차부터 살 계획이었다.

우예원은 믿기지 않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지만, 염무현에 대한 증오감은 결코 줄어들지 않았다.

“처음부터 너 때문에 생긴 빚이니까 돌려받는 게 당연한 거야. 고마워할 마음 따윈 없으니까 착각하지 마.”

염무현은 고개를 저었다.

“그럴 필요 없어.”

우예원은 말을 이었다.

“6,000만 원 말고도 우리 아빠가 너 때문에 2억 썼으니까 갚아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